700억 달러 쏟아도 '백약이 무효'…엔화 약세 지속 배경은
  • 일시 : 2026-06-19 14:22:38
  • 700억 달러 쏟아도 '백약이 무효'…엔화 약세 지속 배경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일본 정부가 최근 수개월간 약 730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입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일본은행(BOJ)도 정책금리를 30여 년만의 최고 수준으로 인상했지만 엔화 약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CNBC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러-엔은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161.810엔까지 치솟으며 2024년 7월 이후 약 2년 만의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이날도 161엔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화면 번호 6416)]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말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일본은행도 최근 정책금리를 1%로 인상하며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엔화 강세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테이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마사히코 루 선임 채권전략가는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이 예상했던 조치였다"며 "총상을 입은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는 수준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의 배경으로 미국과 일본 간 금리 격차를 꼽는다.

    노무라증권의 마쓰자와 나카 수석전략가는 미국 국채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엔화를 조달해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 매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2.65% 수준인 반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45% 수준으로 1.8%포인트(P)가량 차이가 난다.

    이 같은 금리 차가 엔화 매도 압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치적 요인도 엔화 약세 배경으로 지목됐다.

    마쓰자와 전략가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정부가 경기 부양을 중시하는 리플레이션 성향을 보이고 있어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다카이치 총리는 올해 일본은행 정책위원으로 비둘기파 성향의 경제학자들을 잇달아 지명했다.

    이 가운데 아사다 도이치로 정책위원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 결정 과정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중동 정세도 엔화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인 만큼 국제유가 상승 국면에서는 원유 수입을 위한 달러 수요가 증가해 엔화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일본 정부의 추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마쓰자와 전략가는 "투기적 엔화 매도 포지션 규모가 골든위크 당시 개입 직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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