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지금] 수습 떼는 신입 행원들과 축구 보는 총재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올해 입사한 한국은행 수습 행원들이 정직원이 되는 시기를 맞아 신현송 총재가 직원들과 함께 월드컵 조별리그 멕시코전을 지켜봤다.
올해 입행한 신입 행원들(26행번)과 올해 취임한 신현송 총재는 각자 다른 위치에 서 있지만 모두 한국은행에서 첫해를 보내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19일 한은에 따르면 이번 응원전은 신 총재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비서실은 이날 오전 한은 1층 대강당에서 26행번들을 중심으로 직원들이 자유롭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자리를 준비했다.
신 총재는 이날 오전 회의를 마친 뒤 오전 11시경 대강당을 찾아 박종우 부총재보, 권민수 부총재보, 이지호 부총재보 등과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신 총재는 신입 행원들 사이에 자리해 함께 단체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신 총재는 한국이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뒤 후반 초반 수비 실수로 선제 실점하자 무릎을 치며 잠시 아쉬운 표정을 지었고, 후반 조규성의 결정적인 헤더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주변 참석자들과 함께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이날 응원전은 단순한 월드컵 단체 관람을 넘어 신 총재가 취임 이후 보여온 조직 운영 철학의 연장선으로도 읽힌다.
신 총재는 취임 이후 공식 석상에서 한국은행 직원들의 전문성과 책임감을 여러 차례 높게 평가해왔으며 소통 의지도 내세웠다.
그는 지난 12일 창립 제76주년 기념사에서도 직원들을 향해 "여러분들의 역량이 기대 이상으로 뛰어난 것을 확인하게 돼 놀랍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한 분 한 분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이 1,530원대 후반까지 상승하며 서울환시의 고환율 부담은 이어졌지만, 점심시간 전 잠시 마련된 응원전만큼은 소공동 본관의 시선을 환율 대신 축구장으로 돌려놓았다.
중앙은행 직원들에게도 월드컵은 예외가 아니었다. 평소 환율과 물가, 금리를 두고 의견을 나누던 참석자들은 이날만큼은 경기 흐름과 교체 카드, 결정적 득점 기회를 놓친 장면을 이야기하며 한목소리로 아쉬워했다.
한은 관계자는 "26행번들이 정직원이 되는 시기를 맞아 총재가 직접 함께 축구를 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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