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환시 D-17] "휴일엔 거래됐는데 장부엔 없다"…결제의 시간차
  • 일시 : 2026-06-19 08:40:34
  • [24시간 환시 D-17] "휴일엔 거래됐는데 장부엔 없다"…결제의 시간차



    [※편집자주 = 서울 외환시장이 오는 7월 6일부터 주 5일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됩니다. 거래시간 연장은 단순한 운영시간 확대를 넘어 환율 결정 구조와 시장 관행, 글로벌 투자자의 원화 접근 방식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인포맥스는 본 거래 개시를 앞두고 매주 금요일 '24시간 환시' 시리즈를 통해 달라질 시장의 모습과 남은 과제를 차례로 점검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오는 7월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이 주 5일 24시간 체제로 전환되는 가운데 국내 공휴일에도 달러-원 거래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거래가 이뤄졌다고 해서 돈도 곧바로 오가는 것은 아니다.

    외환시장은 24시간 열리지만 결제는 여전히 은행 영업일 기준으로 처리된다.

    휴일에 체결된 거래가 실제 장부와 결제에는 언제 반영되는지를 놓고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 휴일에도 거래는 된다

    19일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와 서울환시 참가자들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은 24시간 운영되지만 결제는 여전히 은행 영업일 기준으로 처리된다.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한 국내 공휴일에도 달러-원 거래가 가능해지며 휴일 거래 인식일 및 결제일과 관련한 회계 기준은 각 기관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외시협은 지난달 29일 총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외환시장 행동규범 개정을 의결한 바 있다.

    회계연도 마감 등을 고려해 매년 마지막 영업일은 자정(24시)에 폐장하고, 다음 해 첫 영업일은 오전 9시에 개장한다. 예를 들어 올해 기준으로는 12월 31일 자정까지 거래가 이뤄진 뒤 휴장에 들어가며, 내년 1월 2일 오전 9시에 다시 시장이 열린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다른 통화와 주식·채권 시장 역시 은행 비영업일에는 결제가 이뤄지지 않으며 결제는 가장 가까운 영업일로 순연되는 것이 일반적인 국제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외환시장 관계자는 "휴일에 거래가 체결됐더라도 결제와 회계 반영은 영업일 기준으로 이뤄질 수 있어 '거래는 됐는데 장부에는 아직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새벽에 거래해도 국제시장 기준으론 '전날 거래'

    이 같은 구조는 외환시장 특유의 글로벌 거래 관행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시간 기준 7월 1일 오전 5시에 달러-원 거래가 체결됐더라도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이를 6월 30일을 거래일(Trade Date)로 인식한다.

    당시 뉴욕 시간은 6월 30일 오후 4시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환시장은 어느 나라 기관과도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 시장"이라며 "거래일(Trade Date)과 결제일(Value Date)은 전 세계 금융기관이 동일한 규칙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시간으로는 7월 1일 새벽에 거래했더라도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는 6월 30일 거래가 될 수 있다"며 "이 경우 통상 T+2 결제 규칙에 따라 결제일도 정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환시장은 두 통화가 한 쌍(pair)을 이루는 구조여서 거래 상대방 국가 가운데 한 곳이라도 은행 휴일이면 결제가 불가능하다.

    이는 달러-원 뿐 아니라 유로-달러 등 주요 통화 거래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국제 표준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한국과 뉴욕의 백오피스 운영 시간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결제 준비를 마친 뒤 퇴근하고, 이후 뉴욕 측이 출근해 최종 결제를 처리하는 구조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 회계는 각 기관 몫…전영업일·후영업일 인식도 자율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공휴일 거래가 늘어나면 회계처리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회계 인식은 거래일 기준으로 이뤄지는 만큼 거래 체결 시점과 장부 반영 시점을 어떻게 정합성 있게 관리할지가 실무상 과제로 거론된다.

    하지만 회계 처리에 있어 유연성을 허용하기로 한 만큼 각 기관의 회계 기준을 따르면 된다는 게 외시협의 설명이다.

    외시협 참가자는 "거래일과 결제일은 전 세계 외환시장이 공통으로 따르는 프로토콜이지만 회계처리는 각 기관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영역"이라며 "회계 기준도 국가별로 다르고 금융기관마다 운영 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외국계 은행은 아시아 지역 회계업무를 홍콩 등 해외 허브에서 통합 처리하고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도 "거래 인식 시점을 전 영업일로 할지, 다음 영업일로 할지는 기관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역시 지난 2024년 거래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할 당시 국제적 정합성과 업무 효율성을 고려해 자정 이후 새벽 2시까지의 외환거래를 전일 거래로 회계처리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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