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FOMC 절반 '연내 인상' 전망…주가↓·달러↑·채권 혼조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기조에 영향을 받았다.
연준의 정책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커지자 뉴욕증시 3대 대표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다만,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 넘게 오르는 등 분야별로 온도차가 두드러졌다. 스페이스X(-4.95%)도 상장한 지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 마감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급락 속에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30년물만 미미하게 오르면서 방향을 달리했다.
연준의 '점도표'가 올해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긴축 베팅이 크게 늘어났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은 10% 초반대로 후퇴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급등했다.
달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매파적인 색채를 보이자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맞물려 큰 폭으로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0선을 가볍게 넘기며 안착했다.
뉴욕 유가는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연준은 FOMC 이틀째인 이날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종전 3.50~3.75%로 동결했다.
점도표는 연내 금리 인하에서 인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2월 금리 전망치(이하 중간값 기준)가 석 달 전 3.375%(연내 25bp 인하)에서 3.750%로 38.5bp 상향된 것이다.
총 19명의 참가자 중 워시 의장을 제외하고 18명이 2026년 금리 전망치를 제출했다. 제출한 참가자 중 절반에 달하는 9명이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워시 의장은 기자 회견에서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는 강력하고 만장일치이며, 모호함이 없다"면서 "나는 이것이 중요한 메시지라고 본다.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이 메시지를 놓쳐왔다. 그것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는 한편, 이날 긴축 결정을 내리지 않은 데 대해서는 "6주 후 다시 회의한다. 그때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시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을 약 35.8%로 반영했다. 50bp 인상 확률도 34.7%로 20%포인트 뛰었다. 반면 동결 확률은 40.3%에서 13.2%까지 떨어졌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소매 판매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전월치가 하향 조정(+0.5%→+0.4%)됐으나 시장 예상치(+0.5%)를 크게 웃돌았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7.12포인트(0.98%) 떨어진 51,492.5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91.25포인트(1.21%) 떨어진 7,420.10, 나스닥 종합지수는 354.69포인트(1.34%) 밀린 26,021.66에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임한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주재한 FOMC 회의에서 물가 안정을 강조했다. 트럼프가 선임한 만큼 비둘기파적 입장이 예상됐으나 워시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와 동떨어져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매파적인 면모도 보였다.
워시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오랫동안 제시해 온 2% 물가 목표를 상당히 웃도는 수준에서 지속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5년 이상 이어져 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는 강력하고 만장일치인 데다 모호함이 없다"며 "우리는 지난 5년간 이 메시지를 놓쳐왔는데 그것을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시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의 금리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선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워시는 강한 성장과 물가 안정이 양립 가능하다고도 말했으나 전반적인 어조는 물가 안정으로 기우는 느낌이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서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이 전망된 점도 매파적 분위기를 강화했다. 점도표 무용론자인 워시는 점도표를 제출하지 않았으나 나머지 18명의 FOMC 위원 중 9명이 연내 금리 인상을 점쳤다.
매파적 분위기가 확인되면서 증시는 빠르게 낙폭을 벌렸다. 강세를 보이던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 또한 1% 가까운 하락세로 돌아섰다.
선물시장도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시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을 약 35.8%로 반영했다. 50bp 인상 확률도 34.7%로 20%포인트 뛰었다. 반면 동결 확률은 40.3%에서 13.2%까지 떨어졌다.
다만 금리 인상 베팅이 강해지는 와중에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 이상 강세로 마감했다. 금리 인상은 모든 산업 영역에 영향을 미치지만, 인공지능(AI) 열풍이 부는 상황에서 반도체를 선점하려는 수요는 금리 인상도 억제하기 힘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
엔비디아는 1.33% 하락했으나 브로드컴과 ASML, 인텔,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4% 안팎으로 올랐다.
반도체주를 제외하면 거대 기술기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 강세를 보인 것은 브로드컴과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전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 테슬라는 3% 안팎으로 떨어졌다.
매수 열기가 뜨거운 스페이스X도 이날 5% 하락세로 마감했다. 지난 12일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떨어졌다. 임의 소비재와 통신서비스, 필수소비재, 부동산은 2% 넘게 떨어졌다.
이날 미국 백악관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언론에 구두로 공개했다.
이 가운데 페르시아만에서 오만만에 이르는 해역 및 그 반대 방향에 한해 60일간 무상으로 상업용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한다는 문구는 앞으로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이 최대 60일간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 기간을 설정한 만큼 60일간 통행료를 받지 않은 이후 자동으로 통행료가 부과될지는 합의안만으로는 불분명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03포인트(12.37%) 오른 18.44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3.40bp 오른 4.46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1590%로 11.10bp 높아졌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타결 후 처음으로 4.10% 선을 넘어섰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260%로 0.30bp 내려갔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7.90bp에서 30.30bp로 크게 좁혀졌다.(베어 플래트닝) 작년 4월 이후 최저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FOMC 결정을 앞두고 횡보 흐름을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오후 2시 결과가 발표되자 2년물을 필두로 뛰어올랐다. 30년물 금리는 한때 4.9870%까지 뛰기도 했으나, 긴축 베팅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압박하자 뒷걸음질 쳤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이번 회의에서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종전 3.50~3.75%로 동결했다. FOMC 성명은 향후 금리 방향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긴 단락을 아예 삭제한 가운데 경기 판단은 '견조한(solid)'으로 유지했다.
점도표는 연내 금리 인하에서 인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2월 금리 전망치(이하 중간값 기준)가 석 달 전 3.375%(연내 25bp 인하)에서 3.750%로 38.5bp 상향된 것이다.
총 19명의 참가자 중 18명이 2026년 금리 전망치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9명이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포워드가이던스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해 온 케빈 워시 의장은 자신은 금리 전망치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는 FOMC 성명은 내용이 짧아지고 단순해졌다면서 "소위 포워드가이던스도 빠졌는데, 우리는 그것이 현재의 정책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자산운용의 밥 미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위원회의 절반이 올해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는 것은 시장 전반에 진짜 경고"라면서 "그들이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대폭 축소된 커뮤니케이션에서 핵심 메시지는 위원회의 대략 절반 정도가 올해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이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전 장 초반 발표된 지난달 소매판매는 상당한 호조를 나타냈다. 소매판매 발표 이후 2년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잠시 뛰어오기도 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전월치가 하향 조정(+0.5%→+0.4%)됐으나 시장 예상치(+0.5%)를 크게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컨트롤그룹)는 전월과 비교해 0.7% 증가했다. 역시 예상치(+0.4%)를 상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22분께 연준이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13.8%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40% 초반대에서 크게 낮아졌다.
연내 한번 금리 인상 가능성은 36.1%, 두 번 인상 가능성은 34.2%를 각각 나타냈다. 세 번 이상 인상 가능성도 15.9%로 집계됐고,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60.731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60.467엔보다 0.264엔(0.165%)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4941달러로 0.01142달러(0.984%) 급락했다.
이날 게디미나스 심쿠스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금리 인상에도 "단 한 차례의 25bp 금리 인상으로는 기대 인플레이션이나 인플레이션 압력을 통제할 만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달러인덱스는 100.458로 전장보다 0.893포인트(0.897%) 급등했다. 달러는 뉴욕장 오후 들어 FOMC 결과에 상승 기울기가 더욱 가팔라졌다.
연준은 FOMC 정례회의 이후 연방기금금리(FFR) 목표 범위를 종전 3.50~3.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FOMC 참가자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보면 연내 금리 인하에서 인상으로 방향이 틀어졌다. 오는 12월 금리 전망치(이하 중간값 기준)가 석 달 전 3.375%(연내 25bp 인하)에서 3.750%로 38.5bp 상향됐다. 전망치를 제출한 FOMC 참가자 18명 가운데 9명이 연내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취임 후 첫 FOMC를 주관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은 달러에 더욱 큰 강세 압력을 줬다.
워시 의장은 기자 회견에서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는 강력하고 만장일치이며, 모호함이 없다"면서 "나는 이것이 중요한 메시지라고 본다.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이 메시지를 놓쳐왔다. 그것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는 한편으로 이날 긴축 결정을 내리지 않은 데 대한 질문에는 "6주 후 다시 회의한다. 그때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준은 올해 전품목(헤드라인) 및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각각 3.6% 및 3.3%로 제시했다. 기존보다 0.9%포인트, 0.6%포인트씩 올려잡았다.
달러인덱스는 100선을 단숨에 돌파하더니 워시 의장의 발언에 이내 100대 중반까지 한 번 더 도약했다.
로젠블래트 증권의 마이클 제임스 세일즈 트레이딩 총괄은 "연준 성명과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는 분명히 매파적 색채가 있었다"면서 "내 생각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연준의 의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논평이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설루션 공동 책임자인 케이 헤이는 "이번 회의는 최근 연준의 매파적 전환이 단순히 높은 에너지 가격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켜줬다"고 진단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852달러로 전장보다 0.01385달러(1.032%) 급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786위안으로 0.0213위안(0.315%) 높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74달러(0.97%) 상승한 배럴당 76.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80달러 선은 이틀 연속 밑돌았다.
브렌트유 8월물은 전장 대비 0.59달러(0.75%) 오른 배럴당 79.55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와 WTI는 지난 10일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 오전 장 초반 이란을 향해 위협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 중인 프랑스에서 이란과의 양해각서(MOU)에 대해 "최종적이지 않고 MOU일 뿐"이라며 "내가 그것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그들을 향해 공격하고 그들의 머리 위에 폭탄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들은 47년 동안 똑바로 행동하지 않았으니까"라면서 MOU에 이란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 해제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시티인덱스와 포렉스닷컴의 시장 분석가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미국 상황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지난 며칠간 꽤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반등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진단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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