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점도표 안 냈다"…커뮤니케이션·대차대조표 수술 예고(종합)
"포워드가이던스 현재 환경에 부적합…성명서에서도 뺐다"
"강한 성장, 낮은 물가, 강한 고용 서로 양립 가능할 수 있어"
"물가 안정 달성 의지는 강력하고 만장일치, 모호함 없어"
5개 분야 태스크포스 설치 발표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자신은 금리 전망치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도 현재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 수치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며, 강한 성장과 낮은 물가가 양립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워시 의장은 대체로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워시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는 조금 더 짧아졌고, 조금 더 단순해졌으며, 일부 오래된 표현들은 삭제됐다"면서 "그 성명서는 우리가 판단하는 한 최선의 사실만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소위 포워드가이던스도 빠졌는데, 우리는 그것이 현재의 정책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기 경제전망요약(SEP)과 관련해서는 "이 위원회에서는 참가자들이 이러한 전망치를 제출하는 것이 관행이었으며, 나는 동료들에게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을 권장했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적어도 현재 구조의 SEP에 대한 나의 오랜 견해와 일관되게, 나 자신의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금리 인상을 시사한 점도표에 대해서는 "모든 제출물이 연필로 작성된 것을 확인했다. 알다시피 뒤에 큰 지우개가 달린 그런 연필"이라며 "그들은 6주 후든, 6일 후든, 상황이 바뀐다면 자신이 제시한 점들에 구속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회의에서 내가 들은 것은, 위원들이 자신들의 최빈(modal) 전망을 제출했다는 점"이라며 "그것은 단지 여러 시나리오 가운데 다른 시나리오들보다 조금 더 가능성이 높다고 본 시나리오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재차 자신은 점도표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정책 운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 점도표, 회의 방식, 속기록, 의사록 등을 거론하며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워시 의장은 아울러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오랫동안 제시해 온 2% 물가 목표를 상당히 웃도는 수준에서 지속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5년 이상 이어져 왔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속해 높은 물가는 미국 국민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과거가 반드시 (미래의) 서막이 될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은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는 강력하고 만장일치이며, 모호함이 없다"면서 "나는 이것이 중요한 메시지라고 본다. 우리는 지난 5년 동안 이 메시지를 놓쳐왔다. 그것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동결 결정을 두고 "FOMC 위원들이 명확하고도 만장일치의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게 돼 기쁘다"면서 "이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FOMC에서 금리 인하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 테이블 위에는 하나의 제안만 있었다. 다른 제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금리 인상 필요성을 묻자 "회의 테이블에 앉아 있던 19명 가운데 누구도 제기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6주 뒤 다시 회의한다. 그때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워시 의장은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을 두고는 "다소 제약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반면 금융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본다면, 그런 표현을 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 평가는 불균등하다는 것"이라며 "이는 통화정책의 전달경로가 서로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통화정책이 금리 수단을 통해 작동하느냐, 아니면 대차대조표 수단을 통해 작동하느냐의 차이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워시 의장은 "연준 의장이 이런 연단에 올라와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려면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수해야 한다' 또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고용을 희생해야 한다'라고 말해야 하는 관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그렇게 믿지 않는다. 우리가 일을 제대로 한다면 강한 성장, 낮은 물가, 강한 고용을 서로 양립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며 "오늘 위원회가 전달한 메시지는 우리가 물가 안정 측면에서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시 의장은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대차대조표 등에 대한 변화를 주기 위해 5개 분야에 대해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연준 커뮤니케이션 ▲연준의 대차대조표 ▲기존 데이터 소스의 활용 및 이에 대한 의존도 ▲전환의 시대에서 생산성과 고용 ▲연준의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등이라고 제시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여름 이후 동료들은 연준 커뮤니케이션의 형식과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 왔다"면서 "이 새로운 태스크포스는 그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작업을 이어갈 것이며, 방금 언급한 SEP를 포함해 충분히 숙고한 여러 변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 태스크포스인 대차대조표 정책 태스크포스는 현재의 충분한 지급준비금 체제의 이점과 위험, 그리고 연준의 대차대조표 구성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은 통화정책의 수행과 운영을 위한 대안적 프레임워크도 평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워시 의장은 "세 번째 태스크포스인 데이터 태스크포스는 새로운 정보원을 평가하고, 데이터 수집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론적 변화를 검토할 것"이라며 "목표는 정책결정자들에게 경제 상황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보다 관련성이 높으며, 보다 시의적절하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 번째 태스크포스인 생산성과 고용 태스크포스는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새로운 범용기술의 확산 속도와 범위, 경제적 영향을 조사하고, 고용 및 물가 안정 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연준에 어떤 함의가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태스크포스인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태스크포스는 인플레이션의 동인을 기본 원칙부터 검토하고, 변화하는 경제 환경에서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평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워시 의장은 "새로운 분석 기법을 활용해 이러한 공식 통계를 현재 시대에 맞는 수준으로 개선하는 방안에 대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도 알다시피 통화정책에는 일반적으로 길고 가변적인 시차가 존재한다"면서 "우리가 정말로 관심을 갖는 것은 '지금, 이 순간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받는 일부 데이터는 예를 들어 매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첫 번째 금요일에 발표되는 지표라든가, 또는 다른 어떤 통계든지 간에 과거의 메아리에 불과할 수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워시 의장은 "일반적으로 미국의 중앙은행가들과 다른 정부 관계자들이 소비하는 데이터의 대부분은 여전히 구식 설문조사 방식"이라며 "설문조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수준의 응답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또한 한 세대 전에는 매우 적절했을 질문들을 하고 있지만, 지금은 그 적절성이 낮아졌다"면서 "따라서 공식 통계 체계 내부에서도, 만약 태스크포스와 우리의 최선의 분석이 권고안을 제시한다면 나는 열린 자세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시 의장은 "공식 통계 체계의 개혁과 새로운 분석 기법들로부터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들은 단순히 어떤 항목이 근원(core) 인지 비근원(non-core) 인지를 구분하는 수준보다 훨씬 더 정교한 방법들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치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가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우리의 의지와 그것을 달성할 능력을 다시 확립하기 전까지는, 그 목표를 재검토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면서 "그것은 우리가 현재 진행하는 검토 범위 밖에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포워드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아 생길 수 있는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금융시장은 '연준이 그 데이터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집중할 때는 덜 효율적으로 작동한다"고 했다.
그는 "시장이 실물경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더 주목하고, 어떤 데이터가 좋은 데이터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스스로 판단할수록, 시장은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와 꼬리 위험을 더 잘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금융시장이 하는 일이 우리가 말한 것을 그대로 비추는 것에 불과하다면, 우리는 가장 중요한 정보원을 스스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셈"이라며 "나는 그런 눈가리개를 벗겨내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제안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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