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하반기 유가 충격 간접효과 가시화…러·우 전쟁서도 확인"
  • 일시 : 2026-06-17 14:00:13
  • 한은 "하반기 유가 충격 간접효과 가시화…러·우 전쟁서도 확인"



    한국은행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국은행은 중동전쟁에 급등한 국제유가의 물가 파급 간접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17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3월부터 석유류 가격이 국제유가에 직접 영향받아 큰 폭 상승했으며, 하반기부터는 유가 충격이 공급망을 통해 여타 품목의 비용 상승 압력을 확대하는 간접효과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유가 상승이 물가에 파급되는 경로를 직접효과와 간접효과, 2차 파급효과로 나눴다.

    직접효과는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류 제품 가격이 올라 물가를 즉각적으로 올리는 효과다. 간접효과는 생산 및 유통 비용 상승 압력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을 말한다. 2차 파급효과는 여기서 나아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과 임금 인상 압력이 맞물려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한은은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에도 시차를 두고 고유가의 물가 파급 간접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쟁 전인 2020년 중반부터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작황 부진, 팬데믹 이후 경제활동 재개로 주요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던 중 2022년 2월 전쟁이 터지자 두 국가의 수출 비중이 높은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이 추가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브렌트유)는 2020년 4월 배럴당 27달러에서 2021년 12월 75달러로 올랐고, 전쟁 이후인 2022년 6월에는 118달러까지 57% 추가 상승했다. 천연가스와 밀 가격도 2022년 중 각각 전년 말 대비 최대 106%, 39% 급등했다.

    당시 국내 소비자물가도 빠르게 반응하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0년 5월 전년 대비 0.2% 하락했으나 2021년 12월 3.7%까지 올랐고, 2022년 7월에는 6.3%로 정점에 도달했다.

    품목별 기여도를 보면 2022년 상반기까지는 석유류 가격이 물가 상승을 견인했고, 2022년 하반기부터는 유가가 하락했음에도 가공식품과 외식서비스, 공업제품 등 다른 품목의 물가가 간접효과에 시차를 두고 상승했다.

    한은은 "국제유가와 공업제품, 전기·가스·수도, 외식 제외 서비스 가격 상승률 간 상관계수는 약 14~18개월 시차에서 정점을 보였다"며 "유가 충격으로 근원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시기는 소비 여건 등에 크게 영향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은은 유가 충격의 크기보다는 지속 기간이 향후 간접효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이번 중동전쟁에서는 고유가 충격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근원물가에 대한 파급효과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한은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최종 타결되더라도 인프라 복구와 각국의 재비축 수요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까지 내려가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은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소득·자산 효과로 수요 측 물가 압력도 확대되고 있어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물가 상황을 지속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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