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긴축에도 '엔 캐리' 계속될 두 가지 이유
  • 일시 : 2026-06-17 09:22:31
  • BOJ 긴축에도 '엔 캐리' 계속될 두 가지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일본은행(BOJ)이 이달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는 등 긴축 행보를 이어갔으나 엔화를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는 계속될 것으로 진단됐다. BOJ가 '비둘기파적' 긴축을 이어가면서 주요국 대비 금리가 여전히 현저히 낮은 데다가, 엔 캐리에 투입되는 '알고리즘 거래' 세력들이 기준으로 삼는 '실질금리' 격차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17일 오전 기준 달러-엔 환율은 160.40엔선 근처를 나타내며 지난 4월30일 일본 정부가 엔화 매수 시장 개입에 나서기 직전의 고점(160.70엔선)까지 올라섰다.

    유로-엔 환율도 186.20엔선에서 거래되며 지난 4월 3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엔화 약세)까지 반등했다.

    BOJ의 금리 인상에도 달러나 유로에 대한 엔화의 약세 움직임이 여전한 셈이다.

    한 유럽계 헤지펀드 매니저는 이번 BOJ 금리 결정과 관련, "많은 시장 참가자가 품었던 'BOJ가 미국·유럽 중앙은행보다 금리 인상 행보를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결국 나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BOJ의 매파적인 성향이 눈에 띄지 않으며 엔화 약세 흐름도 이어졌다는 뜻이다.

    말레이시아의 메이뱅크는 "BOJ 내에 완화 정책을 선호하는 위원들이 포진해 있고, 물가 상승 리스크를 인식하면서도 대응이 더디며, 이번에 국채 매입 감액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이런 것들은 모두 금리 인상에 소극적이라는 신호들"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책 대응이 시장에 뒤처질 가능성을 시사한다"라며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남아 있어 엔화의 움직임은 제한됐지만, 캐리 트레이드 환경과 일본 재정 문제 등의 이유로 엔저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엔 캐리 트레이드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한 '알고리즘 거래'가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알고리즘 세력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명목금리 차이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금리 차이'를 기계적인 매매 기준으로 삼는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분석했다.

    BOJ의 미온적인 태도로 일본의 실질금리가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고, 이에 따라 기계적인 엔화 매도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닛케이는 "유로존 주요국인 독일은 인플레이션에 극도로 민감해 과거에도 여러 차례 예방적 금리 인상을 요구했던 사례를 시장은 잘 알고 있다"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BOJ에 비하면 통화정책 전환이 훨씬 유연하고 기민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BOJ의 '무거운 행보'가 이어지는 한, 엔화 매도 압력이 중단되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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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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