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은행 84% "금 비중 높일 것"…한은은 신중 모드
  • 일시 : 2026-06-17 08:57:15
  • 글로벌 중앙은행 84% "금 비중 높일 것"…한은은 신중 모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전 세계 중앙은행의 84%가 앞으로 5년 뒤 외환보유액에서 금의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수년째 금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은 금 매입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17일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은행 73곳 가운데 '5년 뒤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조금 증가'라고 답한 비중은 78%, '크게 증가'는 5%였다.

    전년도 같은 문항에서 두 응답의 비중이 각각 72%, 4%였던 것과 비교해 모두 늘었다. 2022년만 해도 금의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46%에 그쳤는데, 계속해서 금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

    세계금협회는 올해 2~5월 전 세계 중앙은행 76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가 속한 기관의 금 보유량이 앞으로 12개월 동안 어떻게 변동할 것인지' 묻는 말에는 '증가'가 45%, '유지'가 54%로 나타났다. 이 응답에 '증가'로 답한 비중은 조사가 시작된 2019년 이래 역대 최고였다.

    금을 보유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는 위기 시 성과, 장기 가치 저장 수단·인플레이션 헤지, 포트폴리오 분산 등이 꼽혔다.

    세계금협회는 "지정학적·거시경제적 환경 변화 속에서 금의 전략적 역할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세계적 추세와 달리 한국은행은 2013년을 끝으로 금을 사지 않고 있다. 4천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 중 금은 48억달러로 1% 남짓이다. 시가로 평가할 경우 그 비중은 약 4%로 추정된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한은의 금 보유량은 104톤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 중 41위다.

    한은은 지난 2024년 4월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전통적 투자자산과 비교했을 때 금의 위험조정 수익률과 유동성이 낮아 외환보유액 운용 대상으로서의 유용성이 크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최근 한은은 실물 금 외에도 금 상장지수펀드(ETF) 매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원론적으로 금을 사는 데 제한은 없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금협회의 설문에서 '5년 뒤 외환보유액에서 미국 달러화 비중이 어떻게 될 것으로 보냐'는 물음에는 '조금 감소'가 62%, '크게 감소'가 12%로 파악됐다.

    한 응답자는 "5년 뒤에도 달러화는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겠지만, 현재보다는 비중이 내려갈 것"이라며 "금과 위안화 보유 비중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을 저장하는 장소로는 영란은행이 57%, 국내가 49%, 국제결제은행이 16%, 뉴욕연방준비은행이 14%로 나타났다.

    세계금협회는 국내를 비롯해 금의 저장 장소를 다변화하는 흐름이 관찰됐다고 짚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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