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이머징 컨퍼런스서 韓세션 독보적 관심…"원화만 약세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원화 약세 과도한 것 아니냐' 취지 질문 많아
WGBI 편입 후 국고채 발행과 수급·가파른 오름세 증시도 관심 폭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손지현 기자 = 지난주 영국 런던에서 이틀간 열린 글로벌 이머징마켓 컨퍼런스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이후 자금 유입 흐름, 국고채 발행 및 수급뿐만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 및 외환시장에 대한 질의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씨티는 지난 3~4일 영국 런던에서 글로벌 이머징마켓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지난해 처음 열린 이 행사는 올해로 두번째를 맞았다. 우리나라는 이번에 처음 초청됐으며 재정경제부에서도 참석해 외국인 투자자들과 만났다.
우선 행사에 초청된 여러 주요국 가운데 우리나라 세션에 글로벌 투자기관 관계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고 질문도 가장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행사에 참석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영국 및 유럽의 기관투자자들이었으며, 공식 세션 외에도 글로벌 헤지펀드와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요청으로 별도 미팅이 여러 차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우리나라의 주식과 원화, 통화정책 등이 모두 급격한 변동성의 한가운데에 놓여있는 상황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원화의 급격한 약세에 대한 의문점이 상당히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매크로 환경과 코스피 흐름, 투자 매력도 등을 감안하면 최근 원화 약세가 예상보다 과도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던졌다는 후문이다.
행사에 참석한 재경부 관계자는 "환율에 대한 질의가 상당히 많았다"며 "외국인들도 이 자체가 금융위기와 관련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지만, 최근 한국의 매크로 환경과 코스피가 너무 좋고, 투자 관심도 및 매력도도 이전 대비 크게 높아진 상황인데, 지금처럼 원화만 약한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투자자는 최근 우리나라의 개선된 투자 여건이 아직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내부 정책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한 것 같다는 인식도 공유해줬다"며 "내부 정책이 바뀌고 실제 추가 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 않냐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상당수 투자자는 현재 환율 수준에서 원화가 추가로 큰 폭의 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시각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에 참석한 국내 기관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이 예상치 못하게 급등하면서 우리나라 세션에 대한 가장 뜨거운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며 "환율 정책과 관련해서는 고환율 상황에서 정부가 어떤 정책 대응이 가능할 수 있는지를 많이들 궁금해했다"고 설명했다.
WGBI 관련해서는 편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인식을 재경부 및 국내 기관, 외국인 투자자들이 모두 공유했다.
일부 액티브 투자자들은 WGBI 편입 자체보다도 외환시장 개방과 투자 접근성 개선 등 편입 과정에서 추진된 제도 개선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국고채 금리의 레벨이 매력적이지만 변동성이 높아서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레벨이 좋고 매력적이지만, 변동성이 커서 손이 안 나가는 상황이라고 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꽤 있었다"며 "변동성을 좀 관리만 해준다면 큰 투자자들이 더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WGBI 편입 관련 액티브 자금 유입을 위해서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시장 개방 조치가 더 이뤄진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재정정책과 국고채 수급, 국내 금융시장 자금 흐름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투자자는 최근 보험업권의 초장기채 수요 변화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며 국내 보험사의 장기채 매수 기반이 여전히 견조한지에 대해서도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시 강세에 따른 자금 이동 가능성도 주요 관심사였다. 일부 투자자는 최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채권시장 수급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관 관계자는 "재정정책과 관련해서 앞으로 반도체 호황으로 얼마나 큰 세수가 들어오고 투자, 복지, 부채상환 등 목적으로 얼마나 사용될 수 있을지 궁금해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초과세수로 인해 국고채 발행 축소 규모, 앞으로 재정지출의 향방 등에 대한 질의가 많았다"며 "이에 대해 최소한 국고채 발행이 더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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