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인플레 압력 더 커진다…'안정세' 외식물가도 꿈틀
'물가 총력전' 선언한 정부에 겹악재…6월 물가 상승폭 확대 불가피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550원을 넘나들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물가 총력전'을 선언한 정책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3%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에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환율이 물가를 추가로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여기에 그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외식물가도 소비 개선세와 원가 상승으로 오름폭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7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2024년 3월(3.1%)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중동전쟁 장기화로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6월에도 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10.2% 급등한 계란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이른 폭염으로 채소 가격이 오를 경우 5월보다 물가 상승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에 정부는 '물가 총력전'을 선언하고 민생물가 안정을 위해 할인 지원과 공급 확대 등 가용수단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4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정부는 불확실성이 상수가 된 시기에 비상한 각오로 민생물가 안정에 선제적으로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기존 물가 불안 요인 외에 환율이 추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2024년 말부터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이 되면서 고환율은 지속적으로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해왔다.
다만, 1,550원대까지 높아진 환율 수준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존보다 훨씬 커졌다는 게 정부 안팎의 진단이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밀어올려 먹거리 등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수입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입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2% 상승했다.
5월 이후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에 고착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수입물가 상승 폭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그간 잠잠했던 외식물가까지 꿈틀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외식물가는 2.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4.4%)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소비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식품 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외식물가가 오를 여지는 충분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식물가는 현재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및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를 감안할 때 하반기 중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식음료·외식업계가 중동전쟁 여파로 누적된 원가 부담을 반영해 가격 인상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밀, 대두, 팜유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은 전년 대비 10%가량 상승했고 포장재로 쓰이는 알루미늄, 나프타 등 가격은 40% 넘게 폭등한 상황이다.
더본코리아는 운영 중인 총 25개 외식 프랜차이즈 중 11곳의 메뉴 가격을 오는 9일부터 인상한다.
메가MGC커피도 오는 19일부터 할메가커피 등 메뉴 3종 가격을 200원씩 올릴 예정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범부처 차원의 물가 안정 기조를 더욱 공고히 유지하겠다"며 "할당관세, 공급 확대, 폭염·폭우 대비 농축수산물 선제적 수급 관리 등 장바구나 체감물가 안정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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