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0원 돌파] 아직 외국인 주식비중 20여년만 최고…리밸런싱 압력 여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외국인이 19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대량 순매도하며 달러-원 환율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인 1,540원까지 밀어 올렸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이 여전히 역사적 고점에 머물러 있는 만큼 리밸런싱에 기인한 수급 압력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시가총액은 2천926조원으로, 보유 비중은 38.2%였다.
19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시작되기 직전인 5월 6일 36.1%에서 오히려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이 순매도한 금액은 73조7천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이 계속 주식을 팔아 치웠지만, 외국인 보유 비중이 50% 안팎으로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른 결과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2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연말 기준으로 지금보다 높았던 마지막 해는 2004년(40.5%)이다. 2021~2025년 평균(29.5%)과 비교해도 유의미하게 높아, 외국인이 추가적인 리밸런싱성 매도에 나설 여지가 남아 있다.
외환당국도 중동 정세 불안에 더해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최근 환율 쏠림을 초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날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국내 증시 급등에 따른 외국인의 리밸런싱 및 차익 실현이 환율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20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는데, 코스피 상승으로 시총 기준 외국인 보유액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보유 한도 초과 등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저조했을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리밸런싱이 계속되는 한 환율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기대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형성되면서 쏠림이 강화되는 모양새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36개월 회귀분석 결과 코스피 3개월 수익률이 글로벌 증시를 1%포인트(p) 웃돌 때마다 다음 1개월간 약 5천억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도 압력이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전날 기준 최근 3개월 구간에서 코스피는 69.6% 상승하며 9.5% 오른 MSCI ACWI(All Country World Index)를 크게 웃돌았다.
아울러 최근 국민연금이 연말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상향 조정한 것이 외국인에게 차익 실현 여건을 마련해줬다는 시각도 있다.
한 증권사의 외환딜러는 "국민연금도 국내주식을 매도해서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외국인 입장에서는 국민연금이 총알받이 역할을 하는 여건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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