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기술주 급락하자 저가 매수 유입…주식 혼조·채권↑달러↓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4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감을 반영하며 움직였다.
뉴욕증시 3대 대표지수는 혼조로 마감했다. 브로드컴으로 촉발된 기술주 투매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장중 1% 넘게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보합권까지 회복했다.
앞서 전날 브로드컴의 실적 전망은 시장에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브로드컴은 이날 12.59% 급락했다.
종전 합의 기대감 속 기술주 대신 전통 산업주에 주문이 몰리면서 다우존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모두 상승으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불 스티프닝)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합의로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미국의 주간 실업 지표가 예상을 웃돌게 나오면서 국채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베팅은 다소 약해졌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합의 가능성에 달러는 국제유가 하락과 맞물려 약세 압력을 받았다.
다만 뉴욕장에서 엔 약세 속에서 이스라엘과 교전하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휴전안을 거부하자 달러는 낙폭의 상당 부분을 회복한 채 마무리됐다.
뉴욕 유가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합의를 계기로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난 가운데 크게 하락했다.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10% 내린 배럴당 93.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2.84% 하락한 95.03달러에 마무리됐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을 이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은 미국과 이란 종전 합의의 선결 조건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교전 중인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굴욕적이고 수치스럽다"면서 휴전 합의를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장 마감 이후 헤즈볼라의 입장에 대해 "거부하지 않았다"면서 "검토되고 있다. 내 생각에는 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말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4.86포인트(1.73%) 급등한 51,561.9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0.63포인트(0.41%) 상승한 7,584.31, 나스닥 종합지수는 23.02포인트(0.09%) 내린 26,830.96에 장을 마쳤다.
다우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로드컴은 전날 장 마감 후 올해 1분기 221억9천만달러의 매출과 2.44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이었다.
하지만 브로드컴이 다음 분기 AI 관련 매출 전망치로 시장 예상에 못 미친 160억달러를 제시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꺾였다. AI 관련 매출은 현재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지표인 만큼 실망스러운 전망치에 투매가 나왔고 이는 반도체 관련주 전반으로 확산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15% 떨어졌다. 장 중 낙폭은 6.29%까지 확대됐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브로드컴은 12.59% 급락했다.
브로드컴이 주저앉으면서 최근 상승폭이 컸던 종목 위주로 매도세가 강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7.74% 내렸고 AMD는 3.56%, Arm은 4.47% 떨어졌다.
몬티스파이낸셜의 데니스 폴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놀라운 실적 발표 시즌 후에도 AI 거래는 여전히 활발하지만 두 달 넘게 이어진 놀라운 상승세 이후 AI 거래는 지쳐가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교착 상태가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는 한 주가가 한동안 멈춰도 우리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하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유가가 떨어지고 경기순환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S&P500 지수는 강보합으로 버텼다.
트럼프는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란과 전면전을 재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참모들에게 알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반대로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이 사망할 경우 휴전이 끝난다는 입장이다.
이는 미군 사망을 휴전 종료의 기준선으로 삼았다는 의미다. 달리 말하면 이란 역내에서 발생하는 소규모 충돌로 전면전을 택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만큼 트럼프도 전면전을 꺼리며 종전 협상에 진지하다는 인식이 퍼졌고 인플레이션 압력 하락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4% 안팎으로 상승했고 비자도 2.49% 올랐다. 존슨앤드존슨과 캐터필러도 2% 안팎으로 상승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다시 휴전에 합의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이스라엘 군과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모두 휴전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1.43% 떨어졌고 필수소비재도 약보합이었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올랐고 금융과 통신서비스가 2% 이상 뛰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을 37.7%로 반영했다. 동결 확률은 기존 41.0%에서 49.1%로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66포인트(4.11%) 떨어진 15.40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50bp 내린 4.476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0490%로 3.7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770%로 1.30bp 내려갔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0.50bp에서 42.70bp로 벌어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 거래 진입을 앞두고 유가가 빠르게 낙폭을 확대하자 미 국채금리도 비슷한 궤적을 그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한때 4%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전날 미국의 중재로 휴전 이행에 전격 합의했다. 레바논에 대한 공격 중단은 이란이 요구해온 종전 합의 선결 조건이었다는 점에서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났다.
오후 장으로 가면서 유가가 낙폭을 축소하자 국채금리도 이에 연동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WTI는 전장 대비 3.10% 내린 배럴당 93.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오전 8시 30분 미 노동부는 지난달 30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계절조정 기준 22만5천건으로, 전주대비 1만3천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첫째 주(23만건) 이후 약 4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난주 수치는 시장 예상치(21만3천건)도 웃돌았다. 직전주 청구 건수는 21만2천건으로 3천건 하향 수정됐다.
다만 지난주 월요일인 지난달 25일이 '메모리얼데이' 공휴일이었다는 점에서 데이터에 잡음이 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휴가 포함된 주에는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의 변동이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판테온매크로이코노믹스의 올리버 앨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크게 보면 신규 및 연속 실업보험 청구 건수 추세는 여전히 매우 억눌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청구 건수가 낮다고 해서 노동시장이 괜찮다고 결론짓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면서 "낮은 해고와 낮은 채용이 여전히 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적절한 기술이며, 실업자 4명 중 1명 정도만이 실업보험을 신청한다"고 지적했다.
세이지어드바이저리의 토마스 우라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종전)합의가 이뤄진다면 단기적으로는 숨통이 트일 것"이라면서도 "배경에는 우리가 여전히 존재하고 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가진 유일한 다른 균형추는 노동시장이 약하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4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47.1%로 전장보다 다소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한번 금리 인상 가능성은 39.0%, 두 번 이상 인상 가능성은 12.2%를 각각 나타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1.7%에 머물렀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60.018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 가격 160.076엔보다 0.058엔(0.036%) 내려갔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다시 160엔 선을 돌파했다.
SMBC닛코증권의 선임 금리·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아직 일본은행(BOJ)이 현재의 '반년에 한 번 정도'인 금리 인상 속도를 더 빠르게 가져갈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면서 "그래서 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9.432로 전장보다 0.097포인트(0.097%)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 전까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감을 반영하며 대체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
미 국무부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그간 종전 합의를 위해서는 레바논 전선에서 휴전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미국의 중재로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에 합의된 휴전과 관련, 모든 당사자의 승인을 받은 후 24시간 이내에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러한 재료를 반영하며 99.180까지 굴러떨어졌다.
그러나 뉴욕장 들어 이스라엘과 직접 교전하고 있는 레바논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는 휴전안을 거부했다.
헤즈볼라 지도자인 나임 카셈은 "우리는 오직 침략의 완전한 중단, 진정한 휴전 수립, 이스라엘의 레바논 영토 철수에만 동의한다"면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안을 두고 "굴욕적이며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국제유가는 낙폭을 줄였고, 달러인덱스도 엔 약세 속 반등 곡선을 그리며 보합권까지 낙폭을 되돌렸다.
CIBC 캐피털마켓의 노아 버펌 전략가는 "금리차는 더 강한 달러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왔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미국 경제가 원유 수입국 경제들보다 유가 충격을 더 잘 견뎌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고 평가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125달러로 전장보다 0.00144달러(0.124%) 높아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평화 회담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한에 "우크라이나는 협상 기간 전면적인 휴전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전쟁 없는 삶이 훨씬 더 낫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이루고자 한다"고 적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239달러로 전장보다 0.00042달러(0.031%) 올라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771위안으로 0.0035위안(0.052%) 하락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98달러(3.10%) 내린 배럴당 93.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4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전날 미국의 중재로 휴전 이행에 전격 합의했다. 이번에 합의된 휴전은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이남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완전한 공격 중단과 모든 헤즈볼라 대원의 철수를 전제로 한다.
WTI는 한때 4% 넘게 굴러떨어지며 92달러 선을 소폭 밑돌기도 했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달 27일(-5.55%) 이후 최대다.
헤즈볼라 수장인 나임 카셈 사무총장이 "레바논 정부와 시온주의자(이스라엘) 간 직접 협상의 결과는 우리 관점에서 무의미하고, 굴욕적이며, 수치스러운 것"이라면서 사실상 휴전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유가는 급락세를 유지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선임 부사장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평화 합의 소식에 원유선물 가격이 어제 상승분을 반납하고 추가 하락했다"면서 "이는 미국과 이란 간의 평화 회담 재개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은 여전히 거의 멈춘 상태지만, 일부 선박들이 페르시아만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조만간 해협이 개방될 조짐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전면전 재개를 꺼린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것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익명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미군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란과의 전면전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CNBC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한 백악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외교적 해결을 선호하지만, 이란이 협상을 거부할 경우 발생할 결과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혀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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