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도쿄지사 7월 7일 개소 유력…"아태지역 투자 주도 기대"
뉴욕·런던·싱가포르 이어 네번째…日 대체투자 기회 늘어
엔저·환헤지 전략도 수익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오는 7월 초 일본 도쿄지사를 개소한다. 도쿄지사는 기존 사무소와 달리 전통자산과 대체자산을 모두 투자 대상으로 삼는 지사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일본 시장에서 현지 네트워크와 신뢰 기반 접근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KIC가 도쿄지사 설립을 통해 일본 투자기회 발굴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지사 7월 7일 개소 유력…"전통·대체자산 모두 투자"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IC는 오는 7월 7일 도쿄지사를 개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인력은 운용역과 오피스 매니저를 포함해 10명 안팎 규모로 예상된다. 개소를 한 달가량 앞둔 도쿄지사는 현지 인허가 및 인력 충원 절차 등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지사가 문을 열면 KIC 해외 지사는 뉴욕·런던·싱가포르에 이어 네 곳으로 늘어난다.
KIC는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인도 뭄바이에 사무소를 각각 두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뭄바이 사무소가 대체투자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도쿄지사는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투자를 모두 다뤄 기능과 규모가 더 큰 거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사모주식과 사모채권, 인프라, 헤지펀드, 부동산 등 다양한 영역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KIC 관계자는 "그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는 KIC 본사 인력과 싱가포르지사가 나눠 커버해왔으나, 도쿄지사가 본격 가동될 경우 도쿄지사가 주축이 돼 아시아전반 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日 대체투자, 네트워크·신뢰 관건
일본은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시장으로 꼽힌다.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자본 효율성 제고 요구, 대기업의 비핵심 사업 재편, 가업승계 과정에서의 사업구조 변화 등이 맞물리면서 대체투자 기회가 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일본 대체투자 시장은 현지 네트워크와 신뢰에 기반한 의사소통이 중요한 곳으로 지목된다. 현지 관계망을 통해 우량 투자 기회가 발굴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탄탄한 네트워크 구축이 투자 성과와 직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KIC는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제54차 공공기관 해외투자협의회를 열고 일본 사모주식 시장 현황과 전망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훈 KIC 투자운용부문장(CIO)은 "일본은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아시아에서 차별화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오는 7월 개소할 한국투자공사 도쿄지사는 구조적 전환기에 접어든 일본 대체투자시장에서 우량자산을 선점하는 전략적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본 부동산 시장에서도 투자 기회가 거론된다. 한 일본 부동산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 부동산시장에서 도쿄 임대료가 급등했다"며 "저희 하우스는 임대주택을 전문으로 보는데, 향후에도 높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엔저·환헤지 전략도 수익 변수
최근 달러-엔 환율이 160엔선 안팎에서 '엔저'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엔화 흐름과 환헤지 전략도 중요한 수익률 변수로 꼽힌다.
원화 자금을 활용해 일본 엔화 자산을 신규 매입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화 강세가 매입 비용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반대로 이미 보유한 일본 자산을 매각해 원화로 회수해야 하는 투자자에게는 엔화 약세가 수익의 원화 환산액을 줄이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선물환(FWD)이나 통화스와프(CRS)를 통해 이뤄지는 환헤지 전략은 투자자별로 엇갈리는 분위기다.
일본 대체투자 업계의 한 전문가는 "CRS는 FWD보다 구조가 복잡하고 중도 해지 시 언와인딩 비용이 더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다만 현재 한국 금리가 일본보다 높아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정기 배당을 받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해 현금수익률(Cash-on-cash)을 방어하는 데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일본 투자와 관련한 엔화 전망은 업계에서도 다양하다"며 "엔화가 역사적인 약세 수준인 만큼 향후 절상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엔화가 기축통화 지위를 사실상 상실하면서 강세로 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엔화 절상 가능성을 내다보는 투자자는 환헤지 비중을 낮게 가져갈 수 있고, 엔화 약세의 장기화를 보는 투자자는 적극적으로 헤지하는 전략을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지사는 KIC의 일본 투자 기회를 넓힐 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기반을 강화하는 기회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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