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역대 최대' 5억파운드 채권 발행 성공…영국 금융장벽 거뜬
  • 일시 : 2026-06-02 09:38:31
  • 수은, '역대 최대' 5억파운드 채권 발행 성공…영국 금융장벽 거뜬



    [촬영 안 철 수] 2026.2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5억파운드(약 6억7천292만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영국 금융시장은 높은 금융장벽으로 진입이 까다로운 곳으로 꼽히지만, 수은은 꾸준한 시도 속에서 한국물(Korean Paper)로는 역대 최대 조달 기록을 다시 썼다.



    ◇영국서도 역대 최대 규모·최저 스프레드 달성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수은은 런던 장 개시 후 채권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 돌입해 5억파운드 규모의 조달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소니아(SONIA·Sterling Overnight Index Average) 미드 스와프(mid-swap)에 48bp 더한 수준이다.

    당초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로 53bp를 설정했으나 11억파운드 이상의 주문이 몰리면서 스프레드를 낮췄다.

    이는 동일 만기의 영국 국채금리(길트) 대비 33bp가량 높은 수준이다. 길트 기준으로 환산 시 역대 한국 발행물로는 사상 최저 스프레드다.

    이번 발행은 영국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완화된 틈을 포착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달 영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고조됐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키어 스타머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리는 등 영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채 매도를 부추긴 여파다.

    이에 역외 발행사는 물론 현지 기업조차 발행이 중단됐으나 수은이 전일 시장을 찾아 대기 자금을 흡수했다.

    영국 역내 이슈로 현지 발행사에 대한 민감도가 커진 상황 속에서 'AA' 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수은의 안정성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완화됐던 점도 이를 뒷받침했다.

    이번 발행물의 경우 수은이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 역시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영국 이외에도 파운드화를 보유한 글로벌 기관의 주문이 유입되면서 경쟁률을 끌어올렸다.



    ◇영국 금융장벽 돌파…시장 개척 꾸준

    파운드화 채권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진입 난이도가 높은 영역으로 꼽힌다.

    아시아에서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일부 일본계 기관 정도만이 발행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물 발행사 역시 수은과 한국산업은행 정도만이 문을 두드릴 수 있었다.

    이어 지난해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첫 발행을 성사했으나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으로 국제 신용등급을 'AAA'로 높인 형태였다.

    이번 발행에서 사상 최대 조달을 달성한 배경에는 수은의 꾸준한 시장 진입 시도도 한몫했다.

    수은은 지난 2024년 10년만에 공모 파운드화채권을 찍어 조달 통화를 다시 확대했다. 이는 10년만에 등장한 첫 한국물 파운드화 채권이었다.

    이후 매년 파운드화 채권 시장을 찾아 투자자와의 접점을 이어가고 있다.

    파운드화 채권의 경우 달러화, 유로화와 더불어 SSA 발행사가 자주 활용하는 조달 시장이라는 점에서 수은의 SSA 입지 또한 드러나는 모습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Aa2', 'AA', 'AA-'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도이치방크와 HSBC, 노무라가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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