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시장서 발 넓히는 빅테크…동반 발작 리스크도
  • 일시 : 2026-06-01 15:24:30
  • 글로벌 채권시장서 발 넓히는 빅테크…동반 발작 리스크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해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 영토를 넘어 유럽과 일본, 스위스 등 글로벌 채권시장으로 판돈을 키우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운영사)로 불리는 이들의 무차별적인 외화 채권 발행은 달러화 중심이던 40조 달러(약 6경 원) 규모의 글로벌 회사채 시장 판도를 통째로 뒤흔드는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3월 유럽 회사채 시장 역사상 단일 발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45억 유로 규모의 8개 만기 구조 회사채를 발행했다.

    알파벳은 일본 엔화, 캐나다 달러, 스위스 프랑, 영국 파운드(스털링) 채권 시장에서 각각 해당 외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차입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웠다.

    이로 인해 알파벳은 단 한 번의 채권 발행만으로 ICE BofA 영국 파운드화 회사채 지수에서 순식간에 4위 차입자로 올라섰고, 스위스 프랑 지수에서도 6위를 마크했다.

    미국 기업들의 파상 공세로 올해 유럽 채권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의 유로화 채권 발행 규모는 이미 600억 유로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빅테크들이 글로벌 채권시장으로 발을 넓히는 것은 천문학적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조달 원천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만 채권 발행이 집중되면 공급과잉으로 빅테크의 채권 가치가 급락할 우려가 있다. 해외 시장을 두드림으로써 리스크를 분산하고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저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아울러 이들은 해외에서 조달한 자금을 달러로 바꾸지 않고 현지 데이터센터 등 AI 자산에 투자해 환율 변동 리스크를 상쇄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이외 지역의 채권 투자자들은 기술주 비중이 극히 낮았던 유럽이나 일본 채권시장에서 채권을 통해 'AI 테마'에 투자할 매력적인 기회가 열렸다며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미국 이외의 글로벌 회사채 시장이 빅테크와 너무 깊게 연동되면 향후 AI 산업 생태계가 흔들릴 경우 전 세계 채권시장이 도미노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잔 프랭클린 템플턴 유럽 채권 총괄은 "향후 AI 테마나 비즈니스 모델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거나 거품이 꺼지는 징후가 나타난다면 미국 본토뿐만 아니라 유럽 등 전 세계 회사채 시장 전반에 엄청난 변동성(발작)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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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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