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K 컨퍼런스] "중앙은행 독립성 인식, 통화정책 효과에 영향…새로운 소통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중앙은행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대중이 인식하면 통화정책의 효과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앙은행의 정치적 독립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마이클 베버 퍼듀대 교수는 1일 중구 한국은행에서 개최된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다.
베버 교수는 페이 쾅 마카오대 교수와 시한 셰 일리노이대 교수와 함께 쓴 논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Perceived Political Bias of the Federal Reserve)'에서 2024년 4월 미국 소비자 5천205명을 대상으로 연준에 대한 정치적 인식이 거시경제 기대와 연준의 신뢰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설문조사에 기반한 행동경제학적 실험 결과 연준과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인식한 응답자는 일치한다고 인식한 응답자에 비해 인플레이션 기대가 평균 1.8%포인트(p) 더 높게 나타났다.
연준에 대한 신뢰도 측면에서도 연준과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같다고 판단한 응답자는 그렇지 않다고 인식한 응답자와 비교해 유의미하게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연준과 자신이 '같은 편'이라고 느끼는 소비자일수록 자신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수정할 때 연준의 공식 발표에 더 큰 가중치를 뒀고, 반대의 경우는 자신과 성향이 맞는 언론사의 뉴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가정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연준의 공화당 편향 인식이 확대되며 정당별 신뢰도 양극화가 심화했다. 전체 응답자의 84%가 트럼프 정부 출범 시 연준이 공화당 편을 들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민주당 성향 응답자의 연준 신뢰도는 하락했고, 공화당 성향 응답자의 연준 신뢰도는 상승했다.
베버 교수는 연준에 대한 대중의 정치적 편향성 인식이 해소될 경우 물가 불안에 따른 사회·경제적 후생 손실이 감소한다고 밝혔다. 모든 소비자가 연준과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동일시하는 상황을 가정할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 왜곡으로 인한 후생 손실이 현재보다 33%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는 연준이 스스로 정치적으로 독립됐다고 믿고 소통하더라도 일반 대중이 연준을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인식할 경우 통화정책의 유효성과 신뢰도가 크게 떨어짐을 보여줬다.
또 연준이 대중에게 비당파적 특성을 강조하고 특정 이익집단만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새로운 소통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시사점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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