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머니에 금리 인상 신호까지…FX스와프 대세 상승장 오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최근 FX스와프포인트 반등 배경으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와 반도체 경기 확장에 따른 자금 유입이 동시에 주목받으면서 대세 상승기 진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1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FX스와프포인트가 지난해 말 이후 전 구간에서 레벨을 높이며 상승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1개월물은 지난해 말 중간값인 마이너스(-) 1.55원에서 전 거래일 -1.05원으로 올해 들어 0.50원 상승했다. 3개월물은 -5.25원에서 -3.50원으로 1.75원 올랐고, 1년물은 -18.60원에서 -13.50원으로 5.10원 상승하며 장기물 중심의 강세를 나타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경기 확장으로 달러 유입이 늘어난 데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까지 겹치면서 스와프포인트를 떠받치는 요인들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發 달러 공급이 밀어올린 스와프포인트…AI 머니의 힘
최근 스와프포인트는 한국은행의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뿐 아니라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자금 유입 기대를 반영하며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 자체는 이벤트 이전부터 가격에 반영됐으며 7월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 또한 반영하고 있다고 봤다.
연초부터 AI발 경기 확장과 이에 따른 주식 호황 및 자금 유입으로 스와프 시장에 달러가 꾸준히 공급된 만큼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는 진단이다.
A시중은행 스와프딜러는 "시장은 이미 매파적 동결과 성장률·물가 전망 상향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지금은 금리보다 반도체 업황과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스와프시장에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 조정하면서 반도체 수출 호조를 금리 인상의 핵심 배경으로 제시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 역시 기존 전망보다 대폭 늘어난 올해 2천500억달러로 예상됐다.
앞서 지난 4월 한은 조사국이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경기 확장세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와 공급 제약이 맞물리면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확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AI 서버 확산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과거 확장기보다 수급 불균형 폭도 더 크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은 외국인 주식투자 확대와 수출기업 달러 유입 증가로 연결된다.
이는 스와프시장에서 달러를 주고 원화를 빌리는 '셀앤바이' 수요를 자극해 스와프포인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도체만으론 설명 안 된다…"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상 사이클"
또 최근 스와프포인트 상승에는 단순히 위험선호에 따른 자금 유입 외에도 한국은행의 매파적 스탠스 또한 배경으로 자리한다.
B시중은행 스와프딜러는 "현재 스와프 레벨이 높아진 것을 단순히 주식시장이 좋아서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반도체 호황에 따른 달러 유입도 크지만 결국 더 큰 요인은 한국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상 사이클로 전환하는 국가가 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은 사실상 7월 금리 인상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미국은 추가 긴축 가능성이 높지 않은 반면 한국은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는 만큼 스와프포인트에는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WGBI 관련 자금 유입과 반도체 수출 확대에 따른 네고 물량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스와프 시장은 현물환 시장보다 규모가 작아 수급 변화가 가격에 더 크게 반영된다"고 덧붙였다.
◇한은 "반도체 지속성은 더 지켜봐야"
다만 시장에서는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오픈AI를 비롯한 주요 AI 기업들이 향후 수익성 확보 압박에 직면할 경우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경우 반도체 수요 증가세가 함께 둔화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과 스와프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역시 이번 반도체 호황이 구조적 변화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지호 조사국장은 지난달 28일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진행한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반도체 호황이 구조적 변화인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 단계에서 구조적 변화라고 단정하긴 어렵다"며 "지속성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확산이 생산성 개선을 통해 잠재성장률 하락을 완화하거나 일부 끌어올릴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잠재성장률을 크게 높일 정도의 생산성 증가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결국 향후 스와프포인트의 방향도 한미 금리차뿐 아니라 AI 투자와 반도체 사이클의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B은행 딜러는 이어 "현재 메모리 산업은 HBM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비중이 높아지면서 과거보다 사이클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향후 반도체 업황 조정이 나타나면 국내 자금 유입도 약해질 수 있고 스와프포인트 역시 고점을 형성한 뒤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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