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지금] 신현송의 넥타이
  • 일시 : 2026-05-30 07:10:00
  • [한은은 지금] 신현송의 넥타이



    한국은행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 날, 총재의 넥타이는 평소보다 높은 관심을 받는다.

    기준금리 결정 발표 전 넥타이 색깔로 시장에 메시지를 보낸다는 속설 때문이다. 붉은색 계열은 인상, 푸른색 계열은 인하라는 식이다.

    물론 과학적으로 검증된 적은 없다. 하지만 매일 숫자와 씨름하는 시장 사람들에게는 잠깐 숨을 고를 만한 이야깃거리다.

    그런 맥락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8일 취임 후 첫 금통위(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맨 넥타이에도 관심이 모였다.

    감색 정장 차림의 신 총재는 이날 푸른색 바탕에 이누이트와 펭귄 캐릭터가 교차로 들어간 프랑스제 넥타이를 택했다. 한은 총재가 매기에는 다소 귀여운 선택이었다.

    푸른색 넥타이였지만, 신 총재가 주재한 첫 금통위는 매파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목할 점은 그가 이 넥타이를 지난달 21일 한은 첫 출근 때도 맸다는 사실이다. 한은 홈페이지 공식 사진 속 신 총재 역시 같은 넥타이 차림이다.

    그의 과거 사진들을 보면 넥타이 컬렉션이 적지 않아 보이는데, 유독 한은에서의 굵직한 첫 경험마다 같은 넥타이가 등장했다.

    한국은행


    인생에서 처음은 언제나 특별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처음 소개팅에 나갈 때 가장 자신 있는 옷을 입는다. 신 총재가 첫 출근, 첫 금통위 날 넥타이를 아무 생각 없이 골랐을 것 같지는 않다.

    신 총재의 '넥타이 픽'이 초심을 다잡기 위한 나름의 표현이라고 해석하면 과할까. 답은 신 총재만이 알 것이다.

    인생의 대부분을 해외 학계와 국제기구에서 보낸 신 총재는 60대 중후반에 고국의 중앙은행 총재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취임사에서 "한국은행과 우리 경제에 헌신할 기회를 갖게 돼 무한한 영광이지만, 주어진 책무를 생각하면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고 했다.

    신 총재가 처음 마음가짐 그대로 임기를 이어간다면, 4년 뒤 우리 경제는 지금보다 나은 모습이 돼 있을 것이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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