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근본가치 항상 있다"…원화, 펀더멘털 괴리 해소 언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환율이라는 것은 유동성에도 물론 영향을 받지만, 근본 가치가 항상 있으니까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8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원화 약세 원인을 무엇으로 보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1,500원을 넘나드는 고환율이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괴리돼 있다는 인식을 드러내면서 향후 절상 기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으로 고조된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원화 가치가 펀더멘털에 수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최근 원화 가치가 펀더멘털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을 공유하고 있다.
올해 한국 경제 펀더멘털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강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전날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0%에서 2.6%로 0.6%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동시에 예상되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천700억달러에서 2천500억달러로 47% 올렸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27일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올해 한국의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9천억달러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도 13~15%의 견조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펀더멘털 개선은 기본적으로 원화 강세 요인이다. 하지만 원화는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4% 넘게 절하되며 최근 1,500원 선을 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입을 모아 지목하는 원인은 대외 변수다. 한국을 비롯해 중동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통화가 이란 전쟁 탓에 대폭 가치를 잃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한국은 주가지수 급등에 따른 외국인의 차익 실현성 주식 매도가 한몫 거든 측면도 있다.
이러한 일시적 요인을 덜어내면 달러-원 환율이 지금 수준보다 아래를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펴낸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거시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한 달러-원 균형 환율을 1,400원대 초반으로 추정했다. 현재 수준과 100원 안팎 괴리된 셈이다.
향후 최대 변수는 중동 정세가 꼽힌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하는 중동 전쟁이 일단락돼야 원화가 힘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역시 "중동 상황이 빠르게 진정되면 앞으로 원화가 상당히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강민주 ING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최근 약세인 달러-원 환율과 국채금리를 두고 "지정학적 긴장을 극복하면 시장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은행의 딜러는 "엔화를 빼면 전반적으로 대부분 통화와 비교해 원화가 약세를 보인다"며 "대외 변수의 영향이 워낙 크다 보니 미국과 이란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면 펀더멘털로 수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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