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메인 드라이버는 중동발 유가 충격…반도체 성장 지속성 주목"(종합)
  • 일시 : 2026-05-28 15:21:24
  • 한은 "물가 메인 드라이버는 중동발 유가 충격…반도체 성장 지속성 주목"(종합)

    "2·3분기 성장 둔화"…명목 GDP는 높은 수준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손지현 김학성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중동발 유가 충격을 지목하는 한편 반도체 중심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존 전망치와의 편차가 컸던 만큼 중동 정세와 반도체 경기의 지속 가능성이 향후 성장과 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며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민식 한국은행 거시전망부장은 28일 5월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이번 전망은 중동발 물가 충격과 반도체 주도 성장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압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인공지능(AI) 활용 확장과 빅테크 투자 확대, 장기공급계약 등을 감안할 때 상당 기간 확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2%에서 2.7%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출처 : 한국은행 5월 경제전망(Indigo Book)


    ◇"물가 메인 드라이버는 유가"…근원물가는 '끈끈'

    조사국은 이번 전망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이 연말께 전쟁 이전의 60% 수준까지 회복된다는 점을 전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이어 "중동발 공급 충격을 정부 정책과 기업 대응이 일부 완충하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호조를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며 "2분기는 중동 전쟁 영향과 1분기 큰 폭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성장세가 둔화하겠지만 연말에는 반도체 수출 호조와 소득 여건 개선에 힘입어 성장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고환율의 물가 영향도 존재하지만 현재 물가를 가장 크게 움직이는 요인은 유가라고 한은은 강조했다. 유가 충격은 시차를 두고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파급될 것으로 봤다.

    이지호 조사국장은 "물가에서 고환율 영향은 있지만 현재 물가의 메인 드라이버는 중동발 유가 충격"이라며 "유가 정점은 2분기로 보지만 안정화 속도는 불확실하며 중동 상황은 낙관적으로 보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자리한 윤용준 물가동향팀장은 "유가 충격은 시차를 두고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파급된다"며 "하반기부터는 유가 충격의 간접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올해 높았던 유가 충격이 점차 약화되겠지만 경기 개선에 따른 소득·소비 회복이 근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근원물가는 헤드라인 물가보다 더 끈끈하게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성장 지속성 주목"…잠재성장률 영향은 제한적

    한은은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가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반도체 낙관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기본 전망보다 0.5%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반면 중동 협상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경우 성장률은 기본 전망보다 0.5%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봤다.

    이 국장은 "반도체 낙관 시 성장률 0.5%포인트 상승효과는 물량 기준"이라며 "설비투자 효과도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반도체 호황이 구조적 변화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 국장은 "반도체 호황이 영구적 변화라면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겠지만 경기 사이클 성격이면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AI 확산에 따른 생산성 개선이 잠재성장률 하락을 막거나 소폭 반등시키는 역할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잠재성장률을 크게 끌어올릴 정도의 생산성 증가로 보진 않는다"며 "반도체 호황의 구조적 변화 여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2·3분기 성장 둔화"…명목 GDP는 높은 수준 전망

    한은은 분기별로는 1분기 1.7%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발 에너지 충격 등으로 2·3분기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기업들의 재고 대응과 정부 정책 효과 등으로 2분기에도 플러스 성장은 유지될 것으로 봤다.

    특히 3분기에는 석유화학과 원자재를 사용하는 일부 산업에서 일부 생산 차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조사국장은 "중동발 원재료 수급 차질 영향이 2분기 말이나 3분기에 일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명목 GDP 성장률에 대해선 별도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효과 등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국장은 "1분기 실질 GDI와 교역조건 개선이 명목 GDP 성장률을 높이는 단초가 됐다"며 "반도체 가격이 반영되면서 명목 GDP 성장률은 꽤 높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천500억달러, 내년은 1천900억달러로 각각 전망했다.

    *한국은행 제공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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