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방문 달라진 점은…"성장세 크게 확대·수요측 인플레 압력"
  • 일시 : 2026-05-28 11:05:08
  • 통방문 달라진 점은…"성장세 크게 확대·수요측 인플레 압력"

    "기준금리 인상 시기 결정해 나갈 것" 추가



    (서울=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5.28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8회 연속 동결한 가운데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 문구를 통해 성장과 물가 모두 상방 압력이 크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당초 예상보다 가파른 반도체 수출 증가세에 힘입은 '깜짝 성장'과 더불어 중동발 공급 충격,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도 강해지고 있다는 인식을 반영했다.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여러 요인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명시했다.

    한은은 28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8연속 동결했다.

    먼저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5월 통방문에서 향후 성장 전망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내다봤는데, 지난 2월 전망(2.0%) 대비 0.6%포인트(p) 끌어올렸다. 내년 성장률도 2.1%로 0.3%p 높였다.

    4월에는 성장 전망에 대해 "중동 사태 이후 경제심리가 약화되고 일부 업종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등 성장의 하방 압력이 증대되는 모습"이라며 "금년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2.0%)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번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 및 투자 확대, 양호한 소비 흐름 등이 지속되면서 성장세가 크게 확대됐다"고 톤을 바꿨다.

    또 이번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수급 차질 영향이 다소 확대되겠지만 반도체 경기 호조, 추경 등의 영향으로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에 상향 조정한 성장 경로에 "반도체 경기 확장 정도 및 내수 파급 영향, 중동 사태 전개 상황 및 통상환경 변화 등과 관련한 높은 상·하방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고 서술했다.

    물가 전망도 높였다.

    예상되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0.5%p, 내년 전망치도 2.3%로 0.3%p 올렸다.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은 2.4%로 기존 2.1% 대비 0.3%p 상향 조정했다.

    4월 통방문에서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치(2.2%)를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근원물가 상승률도 당초 전망(2.1%)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통방문은 "앞으로도 물가 오름세는 국제유가 상승의 파급 영향이 확대되는 가운데 소득 증가에 따른 수요측 압력도 점차 증대되면서 좀 더 확대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전망을 높인 이유를 설명했다.

    수요측 압력이 추가된 점이 눈에 띈다.

    4월에는 국제유가와 환율, 정부 물가안정 대책 효과, 비용 상승의 파급 정도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했으나, 이번에는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수정됐다.

    세계경제에 대한 평가는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폭 확대될 것으로 봤다. 지난달과 비교해 상당폭이라는 단어를 추가했다.

    금융·외환시장을 두고는 국고채 금리와 환율, 주가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는 서술이 "높은 변동성이 이어졌다"로 바뀌었다.

    가계대출은 4월 "낮은 증가세를 이어갔다"에서 이번에 "제한적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주택관련대출 증가 폭은 다소 확대됐다"고 썼다.

    수도권 주택가격을 두고는 이번에 "오름세가 다시 확대된 가운데 추가 상승 기대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4월 "가격상승 기대가 약화됐다"고 했던 것과 다른 대목이다.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대해 금통위는 이번에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면서 "성장은 중동전쟁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개선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기존 "환율 변동성 확대"가 "높은 환율 변동성"으로 바뀌었다.

    또 "향후 통화정책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는 문구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을 결정해 나갈 것"으로 변경됐다. 기준금리 인상을 명시했다.

    이번 기준금리 결정에서 금융통화위원 5명은 찬성했고, 장용성·유상대 위원은 25bp 인상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4월 금통위는 만장일치였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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