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마이크론 19% 폭등 속 증시 또 신기록…채권↑달러↓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최진우 특파원 = '메모리얼 데이' 휴장 후 첫 거래일인 2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기대감을 반영하며 움직였다.
기술주 매수 주문이 쏟아지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4거래일 연속 오르며 동반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특히,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무려 19% 넘게 치솟으며 증시 강세를 이끌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으로 묶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5.5% 급등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강세 속에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다소 가팔라졌다.(불 스티프닝)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낙관론이 우세를 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경계감도 고개를 드는 분위기였다. 국제유가가 장중 오름세를 이어가자 장기물은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됐다.
달러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는 대체로 주말 간 커진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가능성을 반영하며 약세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합의를 가로막는 무력 충돌이 중동지역 곳곳에서 발생하자 국제유가 반등과 맞물려 크게 빠지진 않았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장중 크게 반등했다.
전날 뉴욕 금융시장 휴장으로 종가가 산출되지 않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지난 22일 대비 2.81% 하락한 배럴당 93.8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3.58% 급등한 99.58달러에 마무리됐다. 장중 10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02포인트(0.23%) 밀린 50,461.6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5.65포인트(0.61%) 오른 7,519.12, 나스닥 종합지수는 312.21포인트(1.19%) 뛴 26,656.18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가 이날도 날아오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53% 급등했고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도체주의 급등세는 말 그대로 '목이 꺾일듯한(breakneck)' 속도다. 이란 전쟁의 휴전이 시작된 이후 다른 주요 주가지수보다 훨씬 가파르게 오르는 필리 지수는 오히려 상승 각도를 더 높이고 있다.
마이크론은 UBS가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3배로 올려잡은 데 힘입어 19.29% 폭등했다.
종가 기준 시총은 1조100억달러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12번째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기업이 됐다. 올해 미국 증시에서 시총 1조달러 선을 새롭게 돌파한 기업은 월마트에 이어 마이크론이 두 번째다.
AI 산업이 급팽창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마이크론을 떠받치고 있다. 메모리 칩 업계의 시게이트테크놀로지도 4.06%, 웨스턴디지털은 8.34% 상승했다.
마이크론의 급등에 발맞춰 AMD도 7.78% 뛰며 시총을 8천200억달러까지 늘렸다. AMD는 중앙처리장치(CPU) 수요 급증의 수혜 종목이다.
반면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는 소외됐다. 월마트와 존슨앤드존슨, 코카콜라, P&G, 홈디포 등 소매업체는 1% 안팎으로 하락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충격파가 실물 경제로 전이되고 있다는 점이 전통 산업주를 계속 억누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은 합의를 앞두고 계속 엇갈리고 있다.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기뢰부설함을 공격하면서도 휴전은 지속된다고 재확인했으나 이란은 보복을 천명한 상황이다.
양측은 종전 양해각서(MOU)에 삽입될 조항 중 이란의 동결 자산 해제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반출 문제에 관해서도 여러 가지 관측이 통일되지 못하고 있다.
LNW의 론 알바하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전쟁이 곧 끝나고 모든 것이 전쟁 이전처럼 돌아갈 것이라는 낙관론을 병적으로 가진 것 같다"며 "투자자들은 시장을 끌어올리는 자본 지출의 쓰나미를 믿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기반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인플레이션은 체계적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기술과 소재, 산업이 1% 이상 올랐다. 에너지는 2.8%, 필수소비재는 1.74% 떨어졌다.
이탈리아 스포츠카 제조업체 페라리는 신형 전기자동차에 대한 세간의 혹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5% 넘게 떨어졌다.
미국 뉴욕을 근거지로 둔 프로농구팀 뉴욕닉스가 1999년 이후 처음으로 NBA 결승에 진출하면서 닉스의 홈 경기장인 매디슨스퀘어가든을 소유한 MSGS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39.0으로 반영됐다. 동결 확률은 32.1%에서 48.4%까지 올라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42포인트(2.53%) 오른 17.01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2일 오후 2시 기준가 대비 6.90bp 내린 4.4900%에 거래됐다. 뉴욕 채권시장은 '메모리얼데이'을 맞아 전날은 휴장했고, 직전 거래일인 22일은 조기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0470%로 7.6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0240%로 4.20bp 내려갔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43.60bp에서 44.30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유럽 거래까지는 대체로 내리막을 걸었다. 메모리얼데이 연휴 기간 전해진 종전 합의 관련 호재들을 반영하는 양상이었다.
다만 뉴욕 장 들어 유가가 계속 오르자 흐름이 되돌려졌다. 30년물 금리는 한때 4.9980%까지 밀린 뒤 다시 5.0%를 넘어섰다.
미군은 전날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남부 지역의 일부 목표물에 공습을 가했고, 이란은 이에 미국이 휴전 합의를 다시 위반했다며 침략 행위에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7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내각회의를 열 예정이다. 미국 외교사의 여러 장면을 장식한 역사적 현장이라는 점에서 이란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브렌트유 7월물은 전날 대비 3.44달러(3.58%) 급등한 배럴당 99.58달러에서 거래를 끝냈다. 한때 4% 넘게 뛰면서 100달러 선을 다시 소폭 웃돌기도 했다.
TD증권의 제너디 골드버그 금리 전략가는 "시장은 합의가 손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도 "잠재적으로 시기상조일 수 있다. 우리는 많은 우여곡절을 목격해 왔다"고 지적했다.
캐피털닷컴의 다니엘라 해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더 이상 전면적인 지역 전쟁으로의 확전을 예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깔끔한 해결을 기대하지도 않는다"면서 시장은 대체로 휴전이 유지되지만 산발적인 공격과 군사적 충돌, 외교적 차질로 인해 신뢰와 에너지 흐름이 교란되는 "혼란스러운 교착 상태" 시나리오에 안착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CB)는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3.1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92.0)를 웃돈 결과로, 4월 수치는 92.8에서 93.8로 상향 조정됐다.
CB의 다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와 석유·가스에 대한 언급이 두 달 연속 증가했으며, 전쟁, 지정학, 분쟁에 대한 언급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이는 중동 전쟁이 소비자들의 지갑에 미칠 인플레이션 영향에 대한 기저의 우려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오후 들어 실시된 2년물 입찰은 결과가 양호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690억달러 규모 2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071%로, 지난달 입찰 때의 3.812%에 비해 25.9bp 높아졌다. 작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응찰률은 2.64배로 전달 2.65배에서 미미하게 하락했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62배는 웃돌았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과 같았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게 수익률이 결정됐다는 의미다.
다음 날엔 5년물 700억달러어치 입찰이 예정돼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9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47.3%로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한번 금리 인상 가능성은 39.3%, 두 번 이상 인상 가능성은 11.8%를 각각 나타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로로 집계됐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9.320엔으로, 지난 22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9.160엔보다 0.160엔(0.101%) 높아졌다.
지난 25일 뉴욕 주식·채권시장은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모두 휴장이었다.
'달러 스마일' 이론으로 유명한 스티븐 젠 유리존 최고경영자(CEO)는 엔이 달러 대비 "심각하게 저평가"돼 있다면서도 높은 유가가 엔화 강세 움직임을 늦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320달러로 전장보다 0.00245달러(0.211%) 상승했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3.2% 올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실세로 꼽히는 이사벨 슈나벨 집행 이사는 이날 "현재 시점에서 보면 6월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CB의 필립 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에 물가 전망을 상향 수정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물가에 상승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달러인덱스는 99.143으로 전장 대비 0.146포인트(0.147%) 떨어졌다.
달러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기대감에 대체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다시 양국의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기대감은 지난 주말보다 후퇴한 모습이다.
미국은 전날 늦은 밤 자위권 차원서 기뢰를 부설 중인 이란의 선박을 공격했다고 했고, 이란도 미국의 드론을 격추하고 전투기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후 성명에서 미국의 행위를 "휴전 위반"이라고 평가한 뒤 "이란은 어떠한 침략도 절대 무대응으로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마지드 무사비 항공우주사령관은 "적과 협상은 순전한 손실"이라고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도 미국과 이란의 합의를 후퇴시키는 요인이다. 이란은 그간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종전이 있어야 합의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군 지상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 쪽으로 진입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3.58% 급등한 배럴당 99.58달러에 마감했고, 달러인덱스도 점차 낙폭을 줄이며 약보합권에서 마무리됐다.
휴장 후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90.30달러(-6.52%)까지 밀렸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도 결국 93.89달러(-2.81%)까지 회복한 채 마감했다.
도이치방크는 이날 "평화로 가는 과정은 오랫동안 '세 걸음 전진, 한두 걸음 후퇴'처럼 느껴져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공격을 두고 휴전이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경고 사격"이라고 진단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4488달러로 전장보다 0.00086달러(0.064%) 높아졌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854위안으로 0.0115위안(0.169%) 내려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22일 종가 대비 2.71달러(2.81%) 낮아진 배럴당 93.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뉴욕 장 초반 대비로는 2달러 가까이 높은 레벨에서 마감됐다. WTI는 전날은 뉴욕 금융시장이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휴장하면서 단축 거래 속에 종가가 산출되지 않았다.
브렌트유 7월물은 전날 대비 3.44달러(3.58%) 급등한 배럴당 99.58달러에서 거래를 끝냈다. 한때 4% 넘게 뛰면서 100달러 선을 다시 소폭 웃돌기도 했다. 전날 브렌트유 종가는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밑돌았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낙관론이 다소 되돌림을 겪었다.
미군은 전날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남부 지역의 일부 목표물에 공습을 가했고, 이란은 이에 미국이 휴전 합의를 다시 위반했다며 침략 행위에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종전 MOU가 체결될 경우 240억달러 규모의 동결자산이 단계별로 해제되는 것을 요구했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동결자산 중 절반은 양해각서 발표와 바로 해제돼야 하며, 나머지 절반은 60일 동안 이전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잠재적 합의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면서 "한편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은 다시 고조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은 여전히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삭소방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헤드는 "양측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긴 했지만, 최종적인 평화 협정이 체결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점진적인 재개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재의 타이트한 공급 전망은 정상화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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