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중동 긴장 완화·월말 네고로 하락…12.90원↓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와 수출업체 네고물량으로 하락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전장 대비 12.90원 낮은 1,504.3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은 전날 대비 2.20원 낮은 1,515.00원으로 출발한 뒤 꾸준히 낙폭을 확대했다.
1,510원선 아래로 내려간 뒤에도 내리막을 걸어 1,5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한 걸음씩 다가서는 기류가 달러-원을 하락세로 이끌었다.
양측은 종전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추가 협상을 위한 휴전 연장에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다.
미국이 자위권 차원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이란 선박과 미사일 발사 시설 등을 공격하기도 했으나 농축 우라늄 폐기 장소를 미국 외 지역까지 넓히며 합의 여지도 열어주는 상황이다.
당장 핵 합의나 제재 해제 등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견을 조금씩 좁혀가고 있는 점이 원만한 협상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이런 기대를 반영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배럴당 92달러 수준까지 내려갔다.
수급도 달러-원 하락에 무게를 실어주는 분위기다.
월말을 맞아 적극적으로 나온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하락 흐름을 유도했다.
주춤한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세도 달러-원 하락 시도의 명분이 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주식을 1천800억원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 순매도 행진을 13거래일로 늘렸지만 대폭 줄어든 순매도 규모가 리밸런싱 마무리를 기대하게 했다.
최근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선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환율 발언이 전해지면서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환율이 1,500원을 웃도는 배경으로 외국인의 주식 매도와 환전을 짚었다.
주가 급등과 이에 따른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환율이 오르고 있다는 인식 속에 주가가 안정되면 상승 압력도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김용범 정책실장은 고환율을 가파른 성장과 외국인 차익 실현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평가했는데 청와대가 이런 인식을 공유하는 상황이다.
한편,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4만4천계약 순매도했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30위안(0.04%) 내려간 6.8288안에 고시했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5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활동지수가 발표된다.
외환딜러들은 조심스럽게 달러-원 하락 흐름을 바라보고 있다. 아직 변수가 많아 뚜렷하게 방향을 잡기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이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다른 통화 대비 원화가 유독 강하게 뛰는 괴리된 흐름이 나타났다"며 "그간 원화가 약했던 디커플링을 되돌린 면도 있지만 과도한 상승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달러화가 상승하고 있어 달러-원이 어디까지 혼자 내려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중동 뉴스 등에 따라 더 내려갈 수 있겠지만 달러-원만 내려가는 국면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 증권사 딜러는 "월말이므로 수급은 환율 하락을 기대하게 한다"면서 "외국인이 주식을 과도하게 팔지 않으면 아래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이 1,500원 근처까지 왔으므로 1,400원대에 진입할 여지도 있다"고 봤다.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가운데 전장 대비 2.20원 밀린 1,515.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516.00원, 저점은 1,503.7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2.3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507.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57억2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2.55% 뛴 8,047.51에, 코스닥은 0.98% 오른 1,172.52에 마감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159.09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6.0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330달러, 달러 인덱스는 99.083을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87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21.65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21.60원, 고점은 223.23원이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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