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리라화 제치고 최약체 통화"…외환시장 화제 모은 주장
美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 분석…닛케이 "엔화, 실질실효환율 저하"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일본 엔화가 튀르키예 리라화를 밑도는 세계 최약체 통화가 됐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로빈 브룩스 선임 연구원이 지난 24일 엑스(X·옛 트위터)에 투고한 글이 외환 시장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6일 보도했다.
브룩스 연구원은 "일본 엔화는 이제 튀르키예 리라화를 넘어선 세계 최약체 통화가 됐다. 이는 오래전부터 예견된 결과이며 일본의 막대한 공공 부채가 통화 안정에 필요한 금리 인상을 불가능하게 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브룩스 연구원이 다룬 것은 실질실효환율(REER)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설했다.
실질실효환율이란 한 나라의 화폐가 주요 교역 상대국 화폐 대비 실질적인 구매력과 국제적 가격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특정 국가와의 일대일 환율이 아닌, 여러 국가와의 교역량과 물가 변동을 반영해 계산된다.
닛케이는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지속 속에서도 금융 완화 정책을 취하며 국제 통화 신인도가 저하하고 리라화 약세가 만성화됐다며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장 약한 통화로 인식되는 리라화보다 엔화가 약해졌다는 지적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이 최근 저하하는 흐름을 보이는 반면 리라화는 상승 기조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브룩스 연구원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닛케이는 중동 사태에 따른 일본 내 물가 상승 압박, 에너지 보조금 지원을 목표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며 커지는 재정 압박 등을 지켜봤을 때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이 상향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짚었다.
닛케이는 일본 무역 수지가 최근 흑자 기조로 전환했으나 중동 사태 여파로 적자가 연간 5조엔(약 47조원) 정도까지 재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 SMBC닛코증권 견해를 언급하며 "무역수지 면에서 엔화에 역풍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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