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우의 외환분석] 2라운드 시작되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6일 달러-원 환율은 1,460원 후반대에서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의 재격돌 조짐에 달러-원이 위로 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길어지는 휴전과 진척 없는 종전 협상에 양측이 무력시위에 나서면서 서로에게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8일 휴전 이후 무력 충돌은 없었으나 지난 4일 군사력이 동원되기 시작했다.
미국은 이란 소형정 6척을 격파했다고 밝혔고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으로부터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상선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했으며 미국 군함이 미사일을 맞고 퇴각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상선 탈출을 유도하는 '해방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공언한 뒤 벌어진 일들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최대 협상 카드로 여기고 있는 이란이 해협에서 지배권을 뺏길 조짐이 보이자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군 함정을 공격하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이란과 분쟁이 2~3주 더 지속할 수 있다면서 자신은 어떠한 시간적 제약에도 구애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악시오스는 협상이 교착 상태를 지속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후반에 전쟁 재개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시 감도는 전운이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휴전 상태가 아직 깨지지 않은 점은 오름폭을 제한한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양측의 휴전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이란은 UAE를 공격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휴전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양측 모두에서 엿보인다.
무력 충돌이 더 심화하지 않는 수순이어서 긴장감이 일부 완화하는 분위기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2달러 수준으로 내려왔고 달러 인덱스는 98.4 레벨에 머물고 있다.
수급은 양방향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고점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도 유입되는 상황이다.
일본 외환 당국이 대규모 개입을 통해 달러화 강세에 제동을 걸고 있어 달러-원 역시 상단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 있는 가운데 수입업체 결제 수요, 해외 투자 환전 수요 등 실수요가 끊이지 않는 점은 하단을 제한한다. 1,460원대에서 추가 하락 시도는 어렵다고 보는 이유다.
코스피 랠리와 외국인 투자자 동향이 복병일 수 있다.
외국인은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주식을 2조9천억원 순매수하며 달러-원 하락을 이끌었다.
기술주 중심의 증시 상승세가 예견되는 것은 외국인 주식 매수를 기대하게 한다.
간밤 뉴욕증시는 오르막을 걸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73%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각각 0.81%와 1.03% 뛰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23% 치솟았다.
코스피가 7,000을 돌파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또다시 공격적인 주식 매수에 나선다면 달러-원 하락 시도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데이터처는 이날 개장 전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국제유가 상승의 물가 여파를 확인할 기회다.
일본 금융시장은 헌법기념일 대체 휴장일로 쉰다.
이날 밤 미국의 4월 ADP 민간 고용이 발표되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공식 석상에서 연설한다.
달러-원은 지난 5일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15.60원 뛴 1,47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66.3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62.80원) 대비 4.75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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