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24시 개장 6월 말로…"조기 개장에 당혹·부담"
  • 일시 : 2026-05-04 09:54:40
  • 외환시장 24시 개장 6월 말로…"조기 개장에 당혹·부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정부가 서울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시점을 당초 7월에서 6월 말로 앞당기기로 하면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서울환시의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체제 전환이라는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개장 시점이 기존 계획보다 앞당겨지면서 실무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참가자들의 판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30일 당초 7월 시행 예정이던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을 오는 6월 말로 앞당길 것을 예고했다. 운영시간은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중단 없이 이어지는 방식이다.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은 지난달 28∼29일 홍콩과 싱가포르를 방문해 외국 투자기관 및 외환·금융시장 협회 관계자 등을 만나 한국의 외환·자본시장 개편 방안을 설명하는 한편, 해외 투자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측면에서 해당 조치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만해도 서울환시에서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체제 시행일로는 오는 7월 6일이 유력한 일정 중 하나로 거론된 바 있다. 3월 말 당시 추가 점검 사항이 발생할 경우 7월 20일 개시 방안도 대안 중 하나로 전해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7월 24시간 개장을 전제로 인력과 시스템 개편을 준비해온 만큼 조기 개장은 대체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입장이다.

    A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한정된 인원에 따른 부담이 24시간 운영에 있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며 "24시간 개장이 당장 코앞에 닥친 상황이 아니라서 얼마나 힘들지는 모르겠으나, 거래 자체보다도 교대를 서야 하니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것 같다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7월 개장을 앞두고 인력 확대 방침을 회사에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었는데, 6월 말로 앞당겨지면 그렇게 잘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B은행의 FX딜링룸 헤드는 "그동안 7월 개장에 맞춰 준비해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6월 말로 앞당겨진다고 하니 부담이 되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24시간 개장이 7월 중순으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도 나왔는데, 6월 조기 개장이 참가자들과 상의가 이뤄진 것인지, 아니면 정부에서 즉흥적으로 언급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6월 말까지 준비를 마칠 수 있을지 타 부서와도 크로스체크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력 개편 자체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평가 업무 등 마감 시간을 줄이는 과정이 6월 말까지 가능할지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중개사들은 휴일 거래까지 포함될 경우 운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C중개사 브로커는 "부담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정부 정책에 맞춰 최대한 협조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본다"며 "중개사 입장에서 일일이 부담을 호소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휴일에 거래를 시행할 경우 24시 개장 직후 곧바로 시행하기보다 일정 기간 유예를 두고 단계적으로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은행은 각 사 판단에 따라 참여 여부를 조정할 수 있겠지만, 중개사 입장에서는 휴일에도 인력을 운용해야 해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D중개사 관계자도 "24시간 개장 자체는 이미 준비해온 사안이지만, 시행 시점이 앞당겨지면 세부 운영 방식을 더욱 서둘러서 안착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체제가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해외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뿐 아니라 국내 시장 참가자들의 운영 부담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거래시간을 늘리는 것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시범 단계에서 현장의 목소리가 잘 반영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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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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