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가면 도망가는…내외금리차 축소 기대 꺾이며 원화 압박
  • 일시 : 2026-05-04 07:37:43
  • 다가가면 도망가는…내외금리차 축소 기대 꺾이며 원화 압박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미 통화정책 기대가 일주일 사이 두 차례 방향을 틀면서 달러-원 환율 방향성이 안갯속에 빠졌다.

    1분기 '깜짝 성장'에 한국은행 조기 금리 인상론이 점화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 목소리가 두드러지면서, 한미 내외금리차 축소 시나리오는 원점으로 되돌아간 모양새다.

    4일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지난 1일 기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에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을 9.13%로 반영했다.

    지난달 28일까지만 해도 0%였던 인상 확률은 이튿날 열린 FOMC를 계기로 10%까지 뛰어오른 뒤 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번 FOMC는 컨센서스대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3명의 위원이 성명에 '완화 편향(easing bias)'을 담는 데 반대표를 던지면서 시장은 이를 매파적 신호로 받아들였다.

    반대자 중 한 명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일 '나는 왜 반대했나'라는 글에서 현재 FOMC 성명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FOMC는 향후 경제 흐름에 따라 다음 금리 변경이 인하가 될 수도, 인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정책 전망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서 한미 금리차 축소로 원화가 힘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는 불과 일주일 만에 한발 물러서게 됐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3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기 대비 1.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치가 나오자 전문가들은 일제히 한은의 조기 금리 인상을 점쳤고, 곧이어 한미 금리차 축소로 인한 원화 약세 압력 완화 전망까지 뒤따랐다.

    하반기 한은의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기존 1회에서 2회로 수정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연준의) 연내 동결을 가정할 경우 연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현재 -1.25%포인트(p)에서 -0.75%p까지 축소될 것"이라며 "금리차 역전 폭이 축소되며 자금 유출 압력이 완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결국 한국 1분기 GDP 성장률 발표와 FOMC를 거치며 양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연이어 항로를 변경했고, '양쪽 모두 매파'라는 시각이 힘을 얻게 됐다.

    관전 포인트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이 처음 주재하는 회의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신 총재는 지난달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물가 안정과 성장이 상충할 경우 물가 안정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혔다.

    또 21일 취임사에서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으로 물가와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만큼,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정책 운영을 통해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도모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신 총재 체제에서의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아울러 비둘기파로 평가받아 온 워시 차기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을 주장한 매파 위원들과 어떤 균형을 이뤄낼지도 관심을 모은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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