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셰브런 "석유 증산은 없다"…美 정부 요구 거절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에너지 대기업 엑손모빌(NYS:XOM)과 셰브런(NYS:CVX)이 미국 백악관의 증산 요구를 거절했다.
엑손모빌의 닐 핸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주요 석유 및 가스 생산지인 퍼미언 분지 내 회사의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셰브런의 에이머 보너 CFO 역시 "이번 위기에도 우리의 어떠한 계획도 변경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미국 정부는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하고 석유 업계에 시추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당면한 공급 부족 사태를 완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하지만 미국의 두 석유 공룡은 전쟁 이전의 전략을 확고히 유지하겠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핸슨은 "우리는 이미 높은 가동률로 생산을 늘린 상태이기 때문에 더 이상 속도를 높일 필요가 없다"며 "확장 가능성을 검토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제약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너 CFO는 "퍼미언 분지에서 생산을 늘릴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우리의 전략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전략은 생산량이 아닌 잉여현금흐름(FCF)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8주간의 혼란 때문에 우리의 계획을 대폭 변경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의 발언은 이날 각 사의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나왔다.
엑손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 급감한 4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아직 인도되지 않은 화물과 연계된 헤지에서 39억달러의 장부상 손실이 발생했다.
엑손은 계약이 이행됨에 따라 향후 몇 달 내에 이 같은 불일치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엑손은 중동 위기에 가장 많이 노출된 석유 기업이다. 지난해 전체 석유 생산량의 20%가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중동 노출도가 낮은 셰브런은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22억달러를 기록했으나 29억달러 규모의 장부상 손실이 포함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거의 30% 상승했던 셰브런과 엑손의 주가는 뉴욕 시장에서 모두 1%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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