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일본 정부 환개입에 연쇄 파급 효과…주식↑달러↓채권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진정호 최진우 기자 =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자산군별로 중점을 둔 사안이 달랐다.
증시는 빅테크들의 1분기 실적에 주목했으며 다른 자산군은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실개입에 더 주목했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강세로 마감했다.
4개 빅테크의 1분기 실적에 대한 투자 심리가 엇갈린 가운데 인공지능(AI) 시대 승자 중 하나로 평가받는 알파벳이 시장을 이끌었다. 그간 조정을 겪던 우량주와 경기순환주도 호실적으로 증시를 떠받쳤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강세 속에 혼조 양상을 보였다. 30년물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가 모처럼 하락하면서 채권 약세 분위기에 제동이 걸렸다. 일본 외환 당국의 외환시장 실개입 여파가 맞물리면서 전반적인 포지션 되돌림 양상이 나타났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일본 외환 당국의 강력한 구두 개입에 이은 실개입 가능성에 엔화가 급등하며 달러를 끌어내렸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은행(BOE)의 매파적인 기조도 달러에 약세 압력을 줬다.
국제 유가가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높은 유가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경계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차익실현 가능성 속 엔 급락에 따른 포지션 정리라는 해석도 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예상치의 두 배에 달하는 순이익에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칩의 외부 판매까지 호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10%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역대 최대인 4조6천400억달러까지 급증했다.
세계 시총 1위 엔비디아는 이날 4.64% 하락하면서 시총도 4조8천500억달러까지 줄었다. 알파벳이 세계 시총 1위 자리까지 가시권에 둔 셈이다.
채권과 외환 시장은 일본 정부의 달러-엔 시장 실개입을 프라이싱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전부터 말해온 단호한 조처를 할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구두 개입 후 일본 당국은 실개입에 나섰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2.3% 급락했다.
일본 정부의 대규모 달러화 매도는 달러인덱스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는 달러로 거래되는 국제 유가와 미국 국채금리에도 하방 압력을 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미국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계절 조정 기준 2.0%로 집계됐다. 전분기 성장률 0.5%보단 개선됐으나 시장 예상치 2.3%에는 미달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3월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2월의 0.4%보단 소폭 완만해졌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를 개최하고 정책금리를 3.75%로 동결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3대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
ECB는 최신 경제 전망치가 나오는 6월부터 연말까지 세 차례에 걸쳐 25bp씩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0.33포인트(1.62%) 상승한 49,652.1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73.06포인트(1.02%) 오른 7,209.01, 나스닥 종합지수는 219.07포인트(0.89%) 뛴 24,892.31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는 전날 장 마감 후 일제히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알파벳은 독야청청이었다. 이날 10%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시가총액도 역대 최대인 4조6천40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전 세계 상장 기업 중 시총 1위인 엔비디아는 이날 4.64% 하락하면서 시총도 4조8천500억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알파벳은 엔비디아와 시총이 불과 2천100억달러밖에 차이가 나지 않게 됐다. 알파벳이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면 전 세계 시총 1위도 넘볼 수 있는 위치에 왔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서비스 수익이 급증한 데 이어 주당순이익도 시장 예상치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자체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를 일부 고객에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부각됐는데 이는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을 촉발한 재료다.
반면 아마존은 강보합에 그쳤다. MS는 주가가 4% 하락했고 메타는 8.55% 급락했다. MS와 메타는 메모리칩 비용이 급증하면서 올해 자본 지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발표한 점이 투심을 악화시켰다.
파셋의 톰 그라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매그니피센트7'의 실적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것도 배울 게 없었다는 점"이라며 "우리가 계속 고민해야 할 부분은 AI 투자가 언젠가 소프트웨어 기업처럼 높은 수익성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그렇지 않아서 기업 가치 배수를 재고해야 할지 여부"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통신서비스는 4% 뛰었고 유틸리티와 의료건강, 산업도 2% 이상 상승했다.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1분기 호실적에 주가가 10% 뛰었다. 미국 제조업 가늠자인 캐터필러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우량주와 경기순환주 전반에 온기가 확산했다.
반도체 관련주도 전반적으로 호조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26% 상승하며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퀄컴도 예상치를 웃돈 호실적에 주가가 15.12% 상승했다.
인텔은 이번 달 주가가 무려 120%나 급등해 창사 이래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미국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계절 조정 기준 2.0%로 집계됐다. 전분기 성장률 0.5%보단 크게 개선됐으나 시장 전망치 2.3%에는 못 미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3월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2월의 0.4%보단 소폭 완만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14.8%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치는 1.3%에서 반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92포인트(10.21%) 하락한 16.89를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50bp 하락한 4.39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8830%로 5.2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860%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48.00bp에서 50.70bp로 확대됐다.(불 스티프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유럽 거래에서부터 유가를 따라 내리막을 걸었다. 리밸런싱 매수세가 유입되는 월말이라는 점도 거론됐다.
이날 마지막 거래일을 맞은 브렌트유 6월물은 전장대비 3.41%(4.02달러) 급락한 114.01달러에 마감됐다. 8거래일 연속 이어졌던 상승세가 중단됐다.
브렌트유 6월물은 미국이 이란에 대해 새로운 군사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한때 126달러를 웃돌기도 했으나 유럽 장중 빠르게 하락 반전했다.
유가 하락에 대해서 시장에선 분분한 해석이 나왔다. 월물 교체를 앞두고 유동성이 줄었다거나 추세 추종 세력의 매수 여력이 고갈됐다는 등의 설명이 제시됐으나 의견이 모이진 않는 양상이었다.
SEB리서치의 올레 흐발비 애널리스트는 "장중 변동폭이 엄청나게 컸고, 보통 몇 달 만에 볼 수 있는 변동폭 같았다"면서 "이 상황을 추정하고, 근본적인 관점을 도출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다.
달러-엔 환율이 유럽 거래에서 급락하자 유가 낙폭은 더 확대됐다. '원유 롱·엔화 쇼트' 포지션이 타격을 받았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은 현지시간 저녁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엔화를 매수하고 달러를 매도하는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한 정부 관계자가 환시 개입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외환시장 실개입은 지난 202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개입 경계선으로 여겨지던 160엔을 넘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엔은 뉴욕 거래 들어 대체로 156엔 중반대에서 횡보했다.
이에 앞서 일본 재무성의 외환 정책 실무 책임자인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은 "단호한 조처를 할 시점이 가까워졌다"며 "마지막 대피 권고로 말씀드린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유가 하락에 묻혀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이달 25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18만9천건으로, 전주대비 2만6천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21만5천건)를 상당히 밑돈 결과로, 19만건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969년 9월 이후 57년 만에 처음이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시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실질적으로 약화하고 있다는 증거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1차)는 전분기 대비 연율로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0.5%)보다는 크게 높아졌지만, 예상치(+2.3%)에는 못 미쳤다.
지난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예상치에 부합했다.
뉴욕증시 마감 무렵 미 국채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빠르게 반등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월말 리밸런싱이 마무리된 뒤 반작용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30년물 금리는 시장이 주시하는 5.0% 선을 살짝 웃돈 뒤 다시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4분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0.6%로 전장보다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장 10% 초반대에서 5.6%로 하락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13.8%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6.561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60.382엔보다 3.821엔(2.382%) 급락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외환 시장에 대해 "드디어 전부터 말해온 단호한 조처를 할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경고했다.
재무성에서 외환 정책을 담당하는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도 "단호한 조처를 할 시점이 가까워졌다"며 "마지막 대피 권고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극도로 투기적인"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후 일본 외환 당국이 엔화를 매수하고 달러를 매도하는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55.513엔까지 굴러떨어졌다.
SMBC의 히로후미 스즈키 수석 외환 전략가는 "개입이 있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중요한 점은 당국의 강한 경고 이후 달러-엔이 급격히 움직였다는 것"이라며 "당국이 구두 경고와 레이트 체크(rate checks) 같은 수단을 결합해 행동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8.081로 전장보다 0.858포인트(0.867%) 급락했다.
달러는 엔화 급등 속 국제유가 하락세와 맞물려 내내 약세 압력을 받았다.
큰 이벤트는 없었지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69% 하락한 105.07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월물의 브렌트유는 3.41% 급락한 114.01달러에 마무리됐다.
머니코프의 유진 엡스타인의 북미 구조화 책임자는 "유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면, 아마 엔화 쇼트 포지션을 들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엔 쪽에서 크게 손실을 보게 되면 원유 선물을 매도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이란은 정말로 협상을 원하고 있다"면서 이란 핵물질을 확보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미 방송사 MS나우는 파키스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번 주말까지 전쟁 종식을 위한 이란의 수정된 제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335달러로 전장보다 0.00570달러(0.488%) 높아졌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장시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1.3% 떨어졌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6039달러로 0.01275달러(0.946%) 급등했다.
BOE도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를 개최하고 정책금리를 3.75%로 동결했다. 9명 위원 가운데 8명은 동결에, 1명은 25bp 인상에 투표했다. 금리 인상에 투표한 위원은 휴 필 수석 이코노미스트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319위안으로 전장보다 0.0164위안(0.239%) 내려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81달러(1.69%) 내린 배럴당 105.07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고점(110.91달러) 대비 5달러가량 빠진 수준이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원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유가 하락을 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그간 급등한 데 따른 차익 실현성 매물이 나온 것으로 평가된다.
원유 중개사인 TP 아이캡의 에너지 전문가 스콧 셸턴은 "지금 시장은 유동성이 극도로 낮고 고객들의 거래 참여도도 3월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태라, 사실상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인 앤드루 리포우는 "전일 브렌트유 급등 이후 일부 차익실현이 있었을 수 있다"면서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석유 중개업체인 PVM의 타마스 바르가 석유 애널리스트는 이번 하락이 특정 이벤트 때문이라기보다는 이란 전쟁 이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흐름이라고 말했다.
엔 급등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전장 대비 2% 넘게 급락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엔화 약세 상황에 대해 "드디어 전부터 말해온 단호한 조처를 할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경고했다.
재무성에서 외환 정책을 담당하는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도 "단호한 조처를 할 시점이 가까워졌다"며 "마지막 대피 권고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극도로 투기적인"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니혼게자이신문은 이날 일본 외환 당국이 엔화를 매수하고 달러를 매도하는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머니코프의 유진 엡스타인의 북미 구조화 책임자는 "유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면, 아마 엔화 숏 포지션을 들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엔화 쪽에서 크게 손실을 보게 되면 원유 선물을 매도하게 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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