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베선트와 '코드 맞는' 워시…연준 통화스와프 확대 부상한 까닭
워시, 통화정책 외 분야서는 정부 지원 의지…베선트는 '상설 통화스와프 확대' 꺼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코드가 맞는' 케빈 워시가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으로 취임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해진 가운데 연준의 통화스와프가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방향에 따라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때마침 이란 전쟁을 계기로 일부 동맹국의 통화스와프 요청이 이슈로 부상한 상황에서 베선트 장관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고, 워시 연준 의장 지명자는 통화정책 이외 분야에서는 정부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 워시, 청문회서 "경제 국정 어젠다 중요" 언급
워시 지명자는 지난 21일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연준의 독립성은 통화정책의 운영 행위에서 정점에 달한다"면서 그러한 수준의 독립성이 은행 감독 및 규제, 국제금융 등 다른 분야에서도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 운영이 엄격하게 독립적으로 유지되도록 보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연준의 소관에 속하는 비통화적(non-monetary) 사안들과 관련해 행정부 및 의회와 협력하는 데에도 똑같이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에서는 통화스와프와 연관을 지을 수 있는 더 주목할 만한 발언이 나왔다.
워시 지명자는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도전에 직면해 있느냐는 공화당 소속 짐 뱅크스 상원의원(인디애나)의 질문에 "경제적 측면을 포함해 세계에서 미국의 지위에 대한 위험들이 있다"면서 "베선트 장관과 루비오 장관(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주도하는 경제 국정 어젠다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연준은 금융시스템이 가능한 한 안전하도록 보장하는 데 있어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며, 그들(두 장관)과 협력할 것"이라면서 "이는 통화정책 운용과는 별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워시 지명자가 가장 높은 독립성이 적용되는 분야를 통화정책으로 한정하면서 '경제 국정 어젠다'를 입에 올린 것은, 앞으로 연준이 통화정책과 직결된 결정만 아니라면 행정부의 행보에 긴밀하게 협력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큰 틀에서 행정부와는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던 관행에서 크게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워시 지명자는 차기 의장으로 지명을 받기 전부터 베선트 장관과 비슷한 견해를 공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거대해진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금융시장에 너무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인식에서 두 사람은 닮은 꼴이었다.(지난 2월 3일 송고된 '[ICYMI] "투자자를 위한 사회주의"…워시보다 강렬한 베선트의 연준 비판' 기사 참고)
◇ UAE가 띄워 올린 통화스와프…베선트의 '달러 패권 공고화'와 맞아떨어져
통화스와프는 이란 전쟁으로 경제에 충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과 통화스와프 체결 협의를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화두로 본격 부상했다.
UAE 중앙은행의 칼리드 무함마드 발아마 총재는 이달 중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해 베선트 장관을 포함한 재무부 및 연준 관계자들에게 통화스와프 아이디어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 재무부는 지난해 환율안정기금(ESF)을 활용해 심각한 통화가치 하락에 시달리던 아르헨티나에 2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제공한 바 있다. 이는 중앙은행끼리 체결하는 통상적인 통화스와프는 아니었고, 친(親)트럼프 성향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돕는 차원의 정치적 색채가 짙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24일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걸프 및 아시아 동맹국을 포함한 국가들과의 달러 스와프 라인에 대한 논의는 재무부가 수년간 파트너 국가들과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정기적인 대화의 일환"이라고 밝힌 뒤 "추가적인 스와프 라인은 국제적으로 달러 사용과 유동성을 강화함으로써 우리 국가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예에서 보듯이 통화스와프 제공은 재무부를 통해서도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재무부의 통화스와프는 ESF 가용자금의 제약을 받는다는 점에서 발권력을 가진 연준의 통화스와프와 동등하게 견주기는 어렵다.
베선트 장관은 아울러 "영구적인(permanent) 스와프 라인 확대는 걸프 지역과 아시아에 새로운 미국 달러 펀딩센터들을 구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재무부 대신 연준이 통화스와프의 주체가 돼 체결국을 늘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준은 현재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캐나다중앙은행(BOC), 스위스중앙은행(SNB) 등 5곳과 상설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한국과 호주 등 일부 국가들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 팬데믹 당시 한시적으로 통화스와프를 제공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은 작년 8월 한 인터뷰에서는 달러 패권의 공고화를 자신이 이끄는 재무부의 최우선 과제로 꼽은 바 있다. 걸프 지역과 아시아에서 '달러 펀딩센터'를 새로 만들겠다는 최근 발언과도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는 해외발 금융 스트레스가 미국에까지 파급되는 것을 차단한다는 연준 통화스와프의 본래 취지와는 어긋날 수도 있다. 연준 통화스와프가 특정 상대국을 염두에 둔 행정부의 전략적 결정을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에버코어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정치적인 관점에서 아마 가장 중요한 것은, 스와프가 걸프 국가들이 백악관이 자주 강조해 온 대규모 미국 투자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최소한이라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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