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채 등장에 CRS는 기현상…얕은 유동성 파고든 스와프 머니게임
  • 일시 : 2026-04-28 08:25:51
  • 외화채 등장에 CRS는 기현상…얕은 유동성 파고든 스와프 머니게임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전반적인 금리 하락세 속에서 통화스와프(CRS) 금리만 일부 만기 구간을 중심으로 나홀로 상승해 눈길을 끈다.

    특히 CRS 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한 시점이 공모 한국물(Korean Paper) 북빌딩(수요예측) 돌입 이후였다는 점에서 이를 타깃으로 한 인위적인 가격 형성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북빌딩 당일 통화스와프 조건을 확정해야 하는 공기업 발행물일 경우 이를 활용해 스와프 마진을 극대화하려는 일부 시장 참여자들의 기회주의적 플레이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고채·IRS 강세 속 CRS는 약세…KP 여파?

    28일 연합인포맥스 '일중 CRS·IRS'(화면번호 2402)에 따르면 전일 5년물 IRS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25bp 내린 3.6950%였다.

    동일 만기의 국고채 민평은 0.04bp 하락한 3.677%를 나타냈다.

    IRS와 국고채 금리 모두 전일 오전 강세 폭을 확대했으나 오후 들어 이를 되돌리면서 강보합권까지 하락 폭을 축소했다.

    반면 5년물 CRS 금리는 오전까지 강보합권에 머물다가 정오를 기점으로 상승 폭을 확대했다.

    IRS와 국고채 금리가 차츰 강세 폭을 축소한 것과 비교해도 상이한 흐름이다.

    통상 금리 상품은 동조화된 방향성을 보이지만 전일의 경우 CRS만 다른 흐름을 나타낸 셈이다.

    CRS 금리 상승을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한국물 발행에 따른 수급 요인을 주목했다.

    발행 후 진행될 통화스와프 거래를 고려해 일부 기관이 금리를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전일 한국도로공사가 달러화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 발행을 위한 북빌딩에 나섰다.

    도로공사는 국내 사업 자금을 위해 해외 시장을 찾는다는 점에서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곳이다.

    같은 날 KB국민은행 역시 달러채 북빌딩을 공표했으나 은행권의 경우 통화스와프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관련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도로공사의 북빌딩 공표가 오전 11시께 이뤄졌고 오후 들어 해당 구간의 CRS 금리가 눈에 띄게 올라갔다"며 "통화스와프 시장의 경우 주요 플레이어가 소수라는 점에서 특정 물량을 겨냥해 가격을 만들어내기가 쉬운 구조"라고 짚었다.



    ◇얕은 유동성에 변동성 확대…비용 부담 늘어난 발행사

    물론 통화스와프 시장을 둘러싼 다양한 거래 주체가 존재하는 만큼 전일의 금리 여건을 한국물로만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 통화스와프 시장 구조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국내 통화스와프 시장의 경우 참여 기관이 많지 않은 데다 유동성도 크지 않다.

    국내 기관은 주요 플레이어 자체가 많지 않다. 외국계 기관은 내부통제 및 한도 등의 제약으로 적극적인 참여가 쉽지 않다.

    이는 수급 변화에 따라 금리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경으로 이어졌다.

    다른 통화스와프 관계자는 "전일의 경우 도로공사 공모채에 더해 한 사기업이 꽤 큰 규모의 사모 외화채 조달에 나선다는 얘기까지 돌다 보니 CRS 금리를 올려놔도 기관 입장에선 불패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시장 유동성이 크지 않다 보니 자정 작용이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내 기관을 중심으로 정보 활용 등에 대한 제약이 크지 않은 점도 이들의 가격 조성 영향력을 높이는 대목이다.

    더욱이 전일 발행 만기 구간이었던 5년의 경우 수급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5년 구간의 경우 수급 완충 역할을 할 반대 포지션 자체가 적은 터라 소수 플레이어의 움직임에 더욱 흔들릴 수밖에 없다.

    피해는 고스란히 발행사로 향하고 있다.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곳이 대부분 공기업이라는 점에서 결국 이들의 조달 비용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공기업의 경우 환 리스크 등의 사유로 북빌딩 당일 통화스와프를 체결한다"며 "이러한 특성이 시장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보니 기관들이 선제적으로 CRS 금리를 올리는 플레이가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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