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국민은행 달러채 흥행 성공…마이너스 NIP 달성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도로공사(무디스 기준 'Aa2')와 KB국민은행('Aa3')이 나란히 공모 달러채 발행에 나서 흥행에 성공했다.
중동 사태 이후 글로벌 기관들의 요구 수익률이 높아지기도 했으나 두 발행사는 넉넉한 투자 수요에 힘입어 유통물 대비 낮은 금리를 달성했다.
변동성이 덜한 시장 타이밍을 겨냥해 전략적인 조달에 나선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도로공사는 원화 시장 대비 낮은 금리를 달성하면서 외화채 확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국민은행 역시 아시아 투자자를 주요 타깃으로 설정해 가산금리(스프레드)를 한껏 끌어내렸다.
◇외화채로 5년물 겨냥…도로공사, 만기·금리 다 잡았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전일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서 6억달러(약 8천844억원)어치 조달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37bp를 더했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38bp를 낮춘 수준이다.
북빌딩에는 최대 5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요가 유입되는 등 주문 공세가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도로공사는 이번 발행으로 만기 다변화와 조달 금리 절감 효과를 모두 누렸다.
원화 시장의 경우 최근 중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한 투자 심리 위축으로 5년 이상의 채권 발행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전일 채권 입찰에 나선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경우 5년물 유찰을 택하기도 했다.
반면 도로공사는 해외 시장을 찾아 5년물 발행을 성황리에 마쳤다.
최근 시장 여건상 국내에서는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발행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번 5년물 조달로 만기를 다변화하는 효과까지 가져온 셈이다.
풍부한 수요에 힘입어 스프레드를 IPG 대비 38bp까지 끌어내려 조달 비용 역시 원화 대비 대폭 낮출 수 있었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JP모건이 주관했다.
◇아시아로도 충분, 국민은행의 자신감
같은 날 국민은행 역시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북빌딩에 나서 총 7억달러어치 채권을 찍기로 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 변동금리부채권(FRN)과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각각 3억, 4억달러 규모다.
3년 FRN은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에 48bp를 더했다.
5년 FXD의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33bp를 가산한 수준이다.
IPG는 3년 FRN과 5년 FXD 각각 85bp, 70bp였다.
이번 발행에서 국민은행은 가격 민감도가 높은 미국보다는 풍부한 유동성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아시아 투자자를 타깃으로 전략적인 조달에 나섰다.
특히 아시아의 경우 뱅크 트레저리(Bank Treasury) 기관들의 FRN 수요가 탄탄한 점을 주목했다.
더욱이 최근의 3년과 5년간 커브 플랫 현상으로 발행사 입장에서도 3년물 FRN의 금리 이점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이에 국민은행은 3년물을 FRN으로 설정해 유동성과 금리 모두를 잡는 데 집중했다.
판단은 적중했다. 북빌딩 중 최대 85억달러의 주문이 몰리면서 미국 투자자의 호응 없이도 딜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해당 딜은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한국산업은행, MUFG증권,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글로벌 유동성 잡았다…마이너스 NIP 달성
전일의 경우 도로공사와 국민은행 모두 공정가치(fair value) 대비 3bp 낮은 스프레드를 형성해 마이너스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달성했다.
지난달 미국과 이란 사태 발생 여파로 투자자들의 요구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NIP이 25bp 이상까지 치솟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후 NIP은 꾸준히 하락하다 전일 발행물에선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일례로 이달 초 북빌딩에 나섰던 신한은행(Aa3)의 경우 5년물 FXD를 동일 만기 미국 금리 대비 43bp 높게 찍었다.
이어 약 한 달 만에 다음 시중은행 발행 주자로 달러채 시장을 찾은 국민은행은 당시보다 스프레드를 10bp가량 낮춘 셈이다.
다만 마이너스 NIP가 시장 안정을 드러내는 지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여전히 중동 사태가 해결되지 않은 터라 변동성과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우량 등급의 친숙한 기업으로 투자심리가 쏠리는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발행물이 많지 않은 점도 흥행 강도를 높이는 배경이다.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탓에 우량 신용 기업들의 조달만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중동 사태는 공기업과 시중은행 간의 금리 차를 뒤집기도 했다.
공기업의 경우 대한민국 정부와 동일한 신용등급을 받는 만큼 시중은행보다 신용도가 높다.
하지만 중동 사태로 관련 여파에 덜 민감한 금융기관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시중은행이 공기업보다 더 낮은 금리를 보이는 현상이 드러나고 있다.
이는 전일 북빌딩에서도 엿보였다.
5년물 IPG로 도로공사는 75bp, 국민은행은 70bp를 제시한 것이다. 발행 스프레드 역시 도로공사가 37bp, 국민은행이 33bp였다.
다만 도로공사의 경우 전일 국민은행보다 IPG 대비 발행 스프레드를 더욱 낮게 끌어내리면서 두 발행사간 금리차를 좁혔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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