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대규모 배당 여파에도…4월 원화 '눈에 띄는 강세' 까닭은
  • 일시 : 2026-04-27 08:49:09
  • 전쟁·대규모 배당 여파에도…4월 원화 '눈에 띄는 강세' 까닭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중동 전쟁, 대규모 외국인 배당 등 원화 약세를 유발하는 환경에서도 원화가 4월 들어 눈에 띄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이목을 모은다.

    27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원화는 4월 들어 달러화 대비 2.47% 올랐다.

    주요국 통화 중 최상위권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유로화가 1.13% 올랐고 엔화는 0.35% 하락했다. 다른 달러 인덱스 편입 통화인 영국 파운드화(1.73%), 스위스프랑화(1.12%), 캐나다달러화(1.50%), 스웨덴 크로나화(2.11%)보다 원화는 더 가파르게 뛰었다.

    비교 대상을 넓혀봐도 원화보다 더 많이 오른 통화는 호주달러화(3.19%), 러시아 루블화(6.38%), 브라질 헤알화(3.56%)뿐이다.

    위안화(0.64%)와 대만달러화(1.78%), 뉴질랜드달러화(2.23%), 홍콩달러화(0.04%), 싱가포르달러화(0.49%) 등의 상승률은 원화에 못 미쳤다. 인도 루피화(1.10%)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1.60%)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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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화가 유독 강한 이유로 수급 환경의 개선이 거론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 이탈, 내국인 해외 투자가 잦아들어 달러화 유출이 줄었다는 평가다. 반면 수출 호조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으로 달러화 유입은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높아진 환율에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꾸준히 내놓고 있어 자연스럽게 원화가 강세로 흐르는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3월 주식을 35조7천억원 순매도했으나 4월 들어 2조6천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거셌던 외국인 증시 이탈이 어느 정도 일단락된 분위기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내국인은 4월 들어 미국 주식을 12억8천만달러(약 1조9천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내국인이 미국 주식 매수를 멈췄다.

    또 1분기 경제 성장률을 급등하게 할 만큼 수출이 반도체 주도로 순항 중이고, 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의 국고채 순매수도 8조원을 넘어섰다.

    달러화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 원화가 상승할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3월에 외국인이 하루 평균 수조원 규모로 주식을 팔아 달러-원이 많이 올랐다"며 "4월 들어 뚜렷한 한방향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달러-원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의 달러 예금 환전 플로우도 있다"며 "환율을 크게 뛰지 않게 하는 요소들이란 생각"이라고 했다.

    B증권사 딜러는 "외국인 주식 매도가 잠잠해졌고 역내 수급은 달러 매도가 우세하다"며 "지난달 외화 예금이 엄청 많이 줄었는데 역내에서는 고점 인식에 달러를 많이 파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3월 낙폭이 컸던데 따른 반작용이라거나 원화 강세가 아닌 달러화 약세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향후 중동 전쟁의 전개와 증시 동향, 달러화 움직임 등을 유심히 봐야 하는 이유다.

    실제 원화는 3월 한 달 동안 5.08% 떨어져 주요 통화 중 최상위 하락률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3월에 2.29% 올랐다가 4월 들어 1.40% 하락했다.

    B딜러는 "원화가 강달러 흐름 때 가장 약했다"며 "종전 기대 속 주가가 올라가자 되돌리는 현상이 크게 나타나는 것이다. 투기적인 포지션도 많았을 텐데 언와인딩되면서 원화 강세폭이 큰 것"이라고 평가했다.

    C증권사 딜러는 "원화 자체의 강세 요인보다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 분위기가 크다"며 "호주달러화, 파운드화 등은 전쟁 시작 전보다도 더 세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다 국내 증시가 고점을 회복해 리스크온 분위기 형성에 일조하는 것도 달러-원 상방을 막는 요인일 듯하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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