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성장률 美 대폭 웃돌지만 점점 벌어지는 잠재성장률…원화 강세 어려운 이유
1분기 '깜짝 성장' 연간 성장 역전 가능성…구조적 저성장 발목
대미투자 확대 등 달러 수요 계속 증가…구조적 요인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미국을 대폭 웃돌 것으로 전망됐지만, 원화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만간 발표될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을 앞두고 단기적 성장률 역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여전한 잠재성장률 격차와 해외 투자 확대 등 구조적 변수가 달러-원 환율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실질 GDP는 직전 분기 대비 1.7% 성장하며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높았다.
연율로 환산하면 7%에 가까운 가파른 성장세다. 이에 JP모간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의 시선은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은 오는 30일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일단 1분기는 한국이 미국의 성장률을 크게 웃돌 것이 확실시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1분기 2.1%(연율 환산)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실시간 추정치인 'GDP나우' 모형은 지난 21일 기준 성장률 전망을 1.2%로 제시하며 보다 비관적인 시각을 보여주기도 했다.
연간으로 봐도 한국 경제성장률이 미국을 상회할 가능성이 커졌다. 1분기 '깜짝 성장'이 발표되기 전인 지난 14일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과 미국의 성장률을 각각 1.9%, 2.3%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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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조건이 같다면 경제성장률이 더 높은 나라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성장률에도 발표 당일인 23일과 그다음 날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각각 5.00원, 3.50원 오르면서 이를 반영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1분기 한미 성장률 역전이 단기적 현상일 뿐 한국의 구조적 저성장 추세가 반전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올해 1.71%, 내년 1.57%로 예상했다. 2023년 한국을 앞지른 미국은 올해와 내년 잠재성장률 전망치가 각각 2.03%, 1.95%다. 잠재성장률 격차는 매년 벌어지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생산성 둔화, 투자 정체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장기적으로 환율을 결정하는 것은 잠재성장률"이라며 "일시적으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높게 나왔다고 해서 근본적 추세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외투자 확대 등 수급 측면에서의 구조적 요인도 원화에 우호적이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은 2014년 순대외자산국으로 전환한 뒤 달러 표시 자산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작년 말 순대외자산은 9천42억달러에 달했고, 민간의 포트폴리오 투자는 확대 추세다.
한국은행은 지난 17일 발간한 'BOK 이슈노트'에서 "달러 자산 수요 증가와 고령화, 국내 투자 부진 등에 따른 저축수요 확대가 실질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 개선으로 미국과의 성장률 격차가 축소되며 환율의 추가 상승세는 방어될 것"이라면서도 "대미 투자와 해외주식을 포함한 순대외자산 비중의 수준이 (과거와) 다르고 수혜가 국내에 오는 것도 크지 않다. 근본적으로 달러 수급이 변했다"고 말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한국 경제 지표가 환율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잘 없는 것 같다"며 "미국 1분기 GDP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 이것과 연결돼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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