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중후반으로 높아진 韓성장률 눈높이…정부도 전망치 상향하나
  • 일시 : 2026-04-26 08:05:00
  • 2%대 중후반으로 높아진 韓성장률 눈높이…정부도 전망치 상향하나

    반도체·중동전쟁 등 경기 상하방 요인 혼재…상향폭 고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금융시장의 연간 성장률 눈높이가 2%대 중후반으로 높아진 가운데 정부도 전망치를 올릴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상향 쪽에 무게가 실리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조정 폭에 대한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책당국은 반도체 경기 호황과 추가경정예산(추경), 중

    동 전쟁 등 경기 상·하방 요인을 면밀히 살펴본 뒤 6월 말까지 결론을 낼 방침이다.

    26일 관계부처와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을 1.7%로 발표한 이후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한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대표적으로 JP모건은 2.2%에서 3.0%로 전망치를 대폭 올렸고, 씨티도 2.2%에서 2.9%로 높여 잡았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5%와 2.4%로 상향 조정했다. 조정 폭은 각각 0.6%포인트(p), 0.4%p였다.

    상대적으로 조정 폭이 작았지만 노무라 역시 2.3%에서 2.4%로 전망치를 올렸다.

    국내 증권사들도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3~2.7% 수준으로 제시하며 성장세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들 기관은 1분기 '깜짝 성장'에 대한 기저효과와 중동 전쟁 여파로 2분기 GDP 성장률이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정부의 추경 효과와 경기 부양 기조가 성장 둔화 압력을 방어할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특히 기관들이 일제히 전망치를 올린 데에는 2~4분기 GDP 성장률이 0% 안팎을 기록하더라도 2%대 중반의 연간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깜짝 성장 덕에 산술적으로 연말까지 '제로 성장'만 유지해도 (연간) 2.4%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 됐다"며 "올해 GDP와 소비 모두 마이너스(-) 갭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높아진 시장 눈높이에 맞춰 정부의 공식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1월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성장률을 2.0%로 예상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추경, 중동 전쟁 등 경기 상·하방 요인을 고려해 오는 6월 말께 발표하는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수정 전망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다만, 정책당국 입장에선 앞으로 중동 전쟁 전개 양상에 따라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질 가능성도 있어 상향 조정 폭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실제 현재 정부 내부에선 1분기 GDP 서프라이즈에 들뜨기보단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기류가 더 강하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23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중동 전쟁 휴전 협상이 지연되고 종전에 이르기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거시경제 안정과 민생부담 경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도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1분기 GDP 호조를 언급하며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국제 유가나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1분기 GDP를 참조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가 예상이 빗나간 사례가 있다는 점도 정책당국으로서는 부담이 되는 대목이다.

    정부는 지난 2024년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6%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에도 1분기 GDP 성장률이 1.3%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정부는 이를 반영해 연간 전망치를 올렸다.

    하지만 2024년 하반기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부진에 비상계엄 이후 정치 불안까지 겹쳐 실제 성장률은 2.0%에 그쳤다.

    재경부 관계자는 "올해 연간 성장 전망은 중동 전쟁 전개 양상 등 높은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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