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러시아산 연료유 수입 급증…이란 전쟁 여파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선박 급유항인 싱가포르의 무역업자들은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망이 교란됨에 따라 중동산 물량을 러시아산 석유로 대체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보텍사에 따르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싱가포르에선 러시아산 연료유 수입량이 급증했다. 4월 수입량은 이미 지난해 월평균 수입량의 두 배를 넘어섰다. 반면 중동에서 싱가포르로 유입되는 연료유 수입량은 대폭 감소했다.
걸프 지역에서 선적된 연료량은 지난 1~2월 하루 52만2천배럴이었으나 3~4월에는 하루 33만6천배럴로 감소했다. 반면 러시아산 물량은 1~2월 합계 37만2천배럴에서 3~4월 합계 58만5천배럴로 증가했다.
보텍사는 화물 추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4월 러시아산 도착분이 2016년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은 망가진 상태다. 이에 따라 중동산 원유 수입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싱가포르 무역업체들은 항공유 및 선박유 등 핵심 상품을 러시아에서 들여올 수밖에 없게 됐다.
선박 연료비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현재 약 10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규정에 따라 러시아산 연료유는 제재 대상이며 해당 국가들로 수입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가격 상한제 적용을 받으면 거래는 가능하다. 배럴당 45달러 이하로 구매할 경우 기업들은 해당 연료를 수출할 수 있다.
게다가 미국은 유가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제재를 일시 해제하기도 했다.
해상 데이터 기업 베슨 노티컬에 따르면 올해 약 20척의 러시아 유조선이 싱가포르 인근 정박지에 머무르고 있다. 이 가운데 몇 척은 미국과 EU의 제재 대상이다. 이는 작년 1~4월 사이 단 5척이 있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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