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誌 "미국이 만든 전쟁, 중국이 챙긴 '위안화 황금기'"
  • 일시 : 2026-04-24 14:26:25
  • 이코노미스트誌 "미국이 만든 전쟁, 중국이 챙긴 '위안화 황금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강한 통화' 야망이 중동 분쟁이라는 지정학적 위기를 틈타 현실화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24일 발간한 최신호를 통해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과거 위안화 국제화가 중국 정부의 일방적인 구호에 그쳤다면 이제는 미국의 불안정한 달러 관리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실망한 국가들이 자발적으로 위안화라는 '안식처'를 찾는 모양새다.

    워싱턴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조슈아 립스키 이사는 "중국이 위안화의 야망을 추진할 때 현실보다 수사를 앞세웠지만 이제는 수치들이 그 말에 부합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의 가장 좋은 데이터들이 지난 6~7주 사이에 나왔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체 결제망인 국경간위안화결제시스템(CIPS)에 따르면, 지난 3월 하루 평균 약 9천200억 위안(약 199조 원)의 결제 거래가 있었다. 지난해 일일 평균은 6천800억 위안이다.

    지난 2일에는 그 수치가 1조2천억 위안을 넘어서기도 했다.

    립스키 이사는 최근 위안화 데이터의 급증이 이란 전쟁 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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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은 오래전부터 중국의 독립 '티포트(teapot)' 정유업체들에 공급하는 석유 대금을 위안화로 받는 데 동의해 왔다. 여기에 그치자 않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통행 허가를 주는 대가로 위안화를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이번 달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 참석한 금융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란의 '통행료 징수소'가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이 가상자산이 아닌 위안화라는 합의가 있었다고 립스키는 전한다.

    CIPS 뿐만아니라 디지털 통화로 국경 간 결제를 하는 실험적인 플랫폼인 '프로젝트 mBridge'에서도 위안화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카렌 응은 이 프로젝트가 개념 단계를 넘어 실행 가능한 상업적 제안이 됐다며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아랍에미리트 중앙은행도 이 프로젝트의 일부이지만 거래의 95% 이상은 e-CNY(위안화)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저금리 기조 역시 위안화 사용을 부추기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고금리와 대조적으로 중국의 정책 금리는 1.4% 수준에 머물러 있어 해외 기업과 정부에 매력적인 자금 조달처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포르투갈은 이달 유로존 국가 최초로 홍콩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 본드'를 발행해 20억 위안을 조달했으며 인도네시아는 지난 2월 홍콩에서 90억 위안 규모의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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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우샤오촨 전 중국 인민은행장은 미국의 관세와 제재, 지정학적 갈등이 중국에 위안화 국제화의 '황금 같은 기회(Golden window of opportunity)'를 제공했다고 보고 있으며 투자회사인 자오상증권도 중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인프라 개선, 낮은 차입 비용 덕분에 위안화에 역사적인 기회가 왔다고 주장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실제로 위안화는 전 세계 무역 금융 시장에서 8%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달러에 이어 부동의 2위 자리를 굳혔다.

    이코노미스트는 "일평균 2조 달러 이상을 처리하는 미국의 CHIPS(청산은행간 결제시스템)에 비하면 CIPS의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달러를 완전히 대체하지 않더라도 미국의 경제적 무기화를 무력화할 수 있는 확실한 '헤지(Hedge) 수단'으로 안착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위안화가 대안을 제공함으로써 경제적 무기로서의 달러의 날카로움을 무디게 할 수 있다며 달러의 패권을 받아들이기 힘든 누구에게나 위안화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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