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전쟁 이슈에 체감 호가대 얇아진 서울환시…"2∼3장에도 5원 움직이는 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외국인 배당 역송금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소규모 달러 수급에도 환율 변동 폭이 확대되는 등 체감 유동성이 낮아진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최근 환시는 중동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과 4월 결산 배당 시즌 수급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이벤트성 달러 수요 영향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데다 배당 시즌 수급까지 겹치면서 여러 요인을 합치면 약 10장 정도 규모의 달러 수요로 체감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시장이 너무 얇아서 2∼3장만 나와도 환율이 5원 정도 움직이기도 하고 반대로 매수와 매도 수급이 맞부딪히면 움직임이 제한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통상 '1개'는 최소 거래단위인 100만달러, '1장'은 1억달러 규모를 의미하는 시장 용어로, 최근에는 수억달러 수준의 물량에도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올해 들어 달러-원 거래량은 서울자금중개와 한국자금중개 두 중개사 합산 기준 전일까지 일평균 약 125억6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1월에는 일평균 거래량이 약 98억달러 수준까지 낮았으나 2월 이후 130억달러대 중반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일평균 거래량은 약 110억달러였다.
거래량 자체는 지난해보다 약 14% 늘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고객 물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이벤트성 수급 영향력이 커지면서 체감 유동성이 낮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까지 달러 수요 요인으로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날 배당을 지급하는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약 53% 수준으로 코스피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결산 배당이 집중되는 4월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받은 원화 배당금을 달러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계절적으로 달러 수요가 확대된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배당이 재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대부분 역송금으로 이어질 경우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수급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1,480원대 중반에선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일부 유입되면서 환율 상단에서 수급이 충돌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현재 레벨에서는 네고 물량도 일부 확인되고 있다"며 "배당 관련 달러 수요와 네고 물량이 맞물리면서 환율이 방향성을 보이기보다는 수급에 따라 출렁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호가대 자체가 특별히 얇다고 보긴 어렵지만 최근에는 전반적인 고객 플로우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배당이나 지정학 이슈 같은 이벤트성 수급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장세"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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