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 국채가↓…갈리바프 배제설 속 긴장 고조에 유가 나흘째 급등
이스라엘 방송 "갈리바프, 대미 협상서 손떼"…이란 언론인은 "완전히 거짓"
브렌트유, 이달 7일 이후 최고…10년물 BEI는 한달여來 최고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국채가격은 사흘 연속 동반 하락했다. 2년물과 10년물은 나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 속에 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급등하면서 국채가격을 압박했다. 특히 상대적 온건파로 꼽혀온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대미 협상단에서 물러났다는 보도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3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3.10bp 상승한 4.324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8250%로 3.10bp 높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180%로 1.70bp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과 같은 49.90bp로 유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보합세를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오후 장 들어 갈리바프 의장이 내부 권력 투쟁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에 밀려 미국과의 협상에서 손을 뗐다는 이스라엘 방송 N12 뉴스의 보도가 나오자 빠르게 고개를 들었다.
뒤이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방공망이 가동됐다는 이란 매체들의 보도가 나오면서 국채금리는 레벨을 좀 더 높였다. 30년물 금리가 한때 4.9430%까지 오르는 등 모든 구간에서 일중 고점이 기록됐다.
이날 앞서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성명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재개할 준비가 됐다며 "미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방공망 가동과 관련해 이란을 공습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날 브렌트유 6월물은 전장대비 3.16달러(3.10%) 뛰어오른 배럴당 105.07달러에 마감됐다. 지난 7일 이후 최고 종가로, 브렌트유는 이날까지 나흘 동안 15달러 가까이 뛰어올랐다.
유가 급등에 미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10년물 BEI는 장중 2.43%에 근접, 지난달 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갈리바프 의장 관련 보도에 대해 이란의 유명 언론인인 모하마드 가데리는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어처구니없는 뉴스"라면서 "완전히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미 국채금리는 일중 고점 대비 2~3bp가량 낮아졌다.
오전 장중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전적 발언과 주간 실업 등을 소화하며 국채금리가 몇 차례 출렁이는 장면이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미국 해군에,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는 어떤 보트든, 그것이 비록 소형 보트라고 할지라도 사격해 격침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게시글에선 "이 해협은 이란이 합의를 체결할 수 있을 때까지 '완전히 봉쇄된 상태'"라며 이란을 상대로 해상 봉쇄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이달 18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21만4천건으로, 전주보다 6천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21만2천건)를 다소 웃돈 결과로, 직전 주 수치는 20만8천건으로 1천건 상향 조정됐다.
씨티그룹의 기셀라 영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데이터는 계속해서 안정적인 노동시장을 보여주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당국자들에게 고용 측면 목표 달성에 대한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지 않다는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장 들어 치러진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은 수요가 부진했다. 공교롭게 갈리바프 의장 협상 배제 보도와 시점이 겹쳤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260억달러 규모 신규 발행 입찰에서 5년물 TIPS의 발행 수익률은 1.367%로 결정됐다. 시장 예상을 0.5bp 정도 웃돌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5분께 연준이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6.0%로 전날보다 소폭 높여 반영했다.
12월까지 금리가 25bp 인상될 가능성은 0.4%에 그쳤다. 연내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20% 초반대를 나타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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