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좀 돌리자"…장중 변동폭 줄어든 환시에 딜러들 '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극심했던 서울외환시장의 장중 변동성이 최근 눈에 띄게 줄었다. 미국과 이란 사이 휴전이 이어지면서 달러-원 환율의 장중 변동성이 잦아들었다.
한동안 화장실도 못 간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던 딜러들 사이에서 "숨 좀 돌리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원 변동 폭은 7.00원이었다. 고점은 1,480.80원, 저점은 1,473.80원으로 기록됐다.
전날까지 최근 7거래일 연속으로 장중 변동 폭은 한 자릿수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12일~12월23일 이후 처음이다.
이란 전쟁 개전 직후인 지난달에는 장중 달러-원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난달 21거래일 가운데 장중 변동 폭이 10원 이상이었던 적은 12일로 절반이 넘었다. 이달 들어서는 4일에 그쳤다.
장중 변동 폭이 줄어든 배경으로는 전쟁 초기의 패닉이 가라앉은 점이 꼽힌다. 미국과 이란 사이 '말 폭탄'이 오가고는 있지만 휴전은 어느 정도 지켜지고 있다.
한 은행 딜러는 "지난달에는 중동 전쟁이 불확실성투성이였다가 최근은 낙관론이 섞이면서 관망하자는 심리가 세졌다"고 진단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뉴스와 이벤트에 집중하면서 인터뱅크 포지셔닝이 줄었고, 변동 폭도 줄어든 것 같다"며 "짧게 포지션을 가져가면서 대부분 플로우(실수요) 처리만 한 듯하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40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상방 압력을 가했던 것과 달리 이달 들어 순매수로 전환한 것도 수급 안정에 기여했다.
다른 외국계은행 딜러는 "한 방향으로 가는 장에서는 손실 구간에 들어갔을 때 '탈출 기회'가 잘 나오지 않는다"며 "레인지 장은 큰돈 벌기에는 제약이 있지만 탈출 기회가 있어 지난달처럼 변동성이 큰 장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딜러가 이 같은 장세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상승이나 하락 추세를 즐기는 딜러도 있기 때문이다.
앞선 은행 딜러는 "레인지 위에서 팔고 아래에서 사는 식으로 거래하는 딜러는 지금 장세가 편하겠지만, 모멘텀을 타기 좋아하는 딜러는 그렇게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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