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식 후 이창용의 소회 "나라 전체 생각한 정책 고민…무플보다 악플"
"외환시장 제도 변화 대응 의미"
"통화정책은 항상 양쪽 비판 받는 구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4년 임기를 마치며 재임 기간 정책 판단의 기준으로 나라 전체를 고려한 결정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은 이해관계에 따라 상반된 평가가 동시에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임기 성과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자신의 재임 기간 성과를 학점으로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는 "성적 메기는 게 싫어서 학교로 돌아가지 않으려 한다"며 웃으며 받아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경제정책, 특히 통화정책은 어떤 정책을 하면 좋아하는 분도 있고 손해 보는 분들도 있다"며 "중앙은행 정책은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숙명"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 4년 동안 제 능력과 한계 안에서 나라 전체를 생각해 가장 좋은 정책을 하려고 노력했다"며 직원들에게는 마지막 당부로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외환시장 대응 제도 변화 "구조 변화 속 함께 만든 결과"
이 총재는 20일 이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재임 기간 국민연금 관련 뉴프레임워크, 외화지준 부리 지급 등 새롭게 도입된 외환시장 대응과 제도 변화에 대해 "외환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있었고 이에 대응해 여러 정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정책을 개인의 아이디어라고 말하는 순간 협조가 잘 이뤄지기 어렵다"며 "같이 일했던 사람들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 "외환시장 관련 문제가 생기면 한국은행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것도 긍정적인 변화"라며 재임 기간 한은의 외환시장 대응 역할이 확대된 점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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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지준 제도 효과 확인 "12월·1월 도움 컸다"
특히 처음으로 한시적으로 도입됐던 외화지준 부리 지급에 대해서는 실제 시장 안정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당시 기업들이 보유한 달러를 원화로 전환하지 않는 상황에서 외화지준 제도를 통해 달러 유동성을 완화하려 했다"며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는 그 효과를 좀 많이 봤다"고 말했다.
외화지준 부리 지급은 지난 1월부터 오는 6월까지 외환시장 내 달러 유동성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한시적 대응 조치로 도입됐다.
◇포워드 가이던스 등 정책 커뮤니케이션 변화…"국내 상황에 맞게 적용"
재임 기간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 방식 변화도 주요 제도적 진전으로 언급됐다.
이 총재는 "해외 사례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참고해 국내 상황에 맞게 적용한 것"이라며 포워드 가이던스 도입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총재는 6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와 점도표 제시 방식 도입 이후 "여러 나라에서도 이를 참고하겠다는 반응이 있었다"며 "우리의 정책 커뮤니케이션 경험도 해외에 '수출'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고 덧붙이기도 했다.
◇"외환시장 관련 한국은행 기대 커진 것도 변화"
외환시장 대응 과정에서 한국은행의 정책 역할과 시장 기대가 커진 점도 의미 있는 변화라며 거듭 강조했다.
이 총재는 "과거에는 외환시장 문제가 생겨도 한국은행에 먼저 기대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지금은 한국은행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대가 높아진 만큼 비판도 많았지만 외환시장 대응에서 한국은행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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