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대금 원화비중 3.4%로 최고치…승용차 수출 영향
美관세 영향 달러화는 수출과 수입결제 비중 모두 감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작년 우리나라의 수출(통관 기준)대금 가운데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3.4%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5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결제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0.8%p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원화 결제비중이 높은 승용차,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의 원화결제 수출이 크게 증가한 때문이다. 전년대비 33.1% 늘었다.
지난해 승용차 수출의 원화결제 비중은 10.5%,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6.2%였다.
한은 경제통계1국 박성곤 국제수지팀장은 "승용차의 대미수출 감소에도 EU지역으로 친환경차의 유로화 표시 수출이 늘었고, CIS(독립국가연합)에 중고차 수출이 증가했다"면서 원화 결제 비중 늘어난 이유를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원화 결제 비중이 높은 승용차 등의 수출입이 증가한 것과 미 달러화 결제비중 감소에 따른 반사효과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수입대금에서 원화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0.3%p 늘어나 6.6%로 집계됐다.
승용차, 정보통신기기, 기계류·정밀기기 등 원화결제 수입이 증가(4.8%↑)하면서 상승했다.
최대 결제통화인 달러화의 수출과 수입결제 비중은 모두 전년대비 하락했다.
수출은 84.2%로 0.3%p 줄었고, 수입은 79.3%로 1.1%p 줄었다.
대미 수출이 미 관세품목 중심으로 감소한 데다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미 달러화 결제가 대부분인 화공품, 석유제품 수출과 원유와 가스등 수입이 감소한 결과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다만 추세적으로 볼 때 미 달러화의 결제비중은 80% 위아래에서 횡보하는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결제에서 유로화와 엔화,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1%p, 0.1%p, 0.2%p 감소했다.
특히 엔화 수출비중은 1.9%로 2년 연속 하락해 역대 최저를 나타냈다.
대일본 수출이 2011년 396억8천만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283억1천만달러로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수입을 보면 유로화와 엔화가 모두 그 결제비중이 0.3%p씩 증가했다.
특히 위안화는 대중 수입 증가에 힘입어 3.2%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7년 연속 늘어난 것이다.
박 팀장은 올해 무역결제에서 원화비중 전망을 묻는 말에 "중동 전쟁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 "유가나 에너지 가격이 올라 에너지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는 수출이 계속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품목 모두 미 달러화로 수출되고 수입되는 비중이 큰 항목이어서 작년에 달러화 비중이 줄었지만, 올해는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화의 비중이 늘면 원화 등 다른 통화의 비중은 줄어들게 된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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