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의 'NDF가 유발하는 외환시장 웩더독' 문제의식…해법은
  • 일시 : 2026-04-15 13:36:17
  • 신현송의 'NDF가 유발하는 외환시장 웩더독' 문제의식…해법은

    원화 국제화를 통한 NDF 시장 흡수…NDF 시장 변화의 기로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4.15 eastse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서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의 배경으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로 인한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을 지목했다.

    환율 쏠림을 유발하는 구조적 요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신 후보자는 15일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 흐름에 대해 NDF 거래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선물환 시장이 아주 중요하다"면서 "장외 파생상품을 통한 거래가 많은데 이번에 NDF 거래가 상당히 큰 몫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도 가끔 나오는 것 같다"며 왝더독 현상으로 달러-원 환율이 과도하게 뛰었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역외 NDF 시장은 해외 투자자들이 실제 원화를 주고받지 않고 만기 시 환율 차이만 달러로 정산하는 구조를 활용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원화를 해외에서 직접 인도, 결제하기 어려운 까닭에 만들어진 시장인데 이로 인해 현물환 시장이 좌우되는 단계까지 왔다는 게 신 후보자의 생각이다.

    그는 앞서 인사청문회 서면 질의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답변했다.

    최근 원화 약세는 중동 사태와 위험 회피 심리 때문에 나타났다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NDF 포지션 조정, 즉 순매입 규모가 확대된 점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신 후보자가 내놓은 해법은 원화 국제화를 통한 NDF 시장의 흡수다.

    그는 청문회에서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배경이 이와 연관돼있다"며 "원화 국제화로 모니터링이 힘든 NDF 시장을 양성화해 제도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와 한은은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인데 이를 통해 NDF 수요를 현물환 수요로 전환한다는 생각이다.

    신 후보자는 청문회 서면 답변에서도 "향후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이후에도 변동성이 확대되기보다는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자산 수요 확대와 외환시장 규모 확대에 따라 변동성이 완화되는 효과를 기대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NDF 거래 흡수도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NDF 수요를 쉽게 흡수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 관성이 있는 데다 편의성이 크고 규제 부담도 적다는 이유에서다.

    당장 NDF 시장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이로 인한 변동성 확대를 문제점으로 보고 있는 한은 총재가 취임하게 되면서 NDF 시장은 변화의 기로에 놓일 전망이다.

    한편, 신 후보자는 구체적인 환율 레벨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입장을 견지했다.

    과도한 환율 상승 흐름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인사청문 위원들의 잇단 질문에도 적정 환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차기 한은 총재가 구체적인 레벨을 거론할 경우 이로 인해 환율이 움직일 수 있어 경계감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신 후보자는 "환율 수준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적정 환율보다는 환율 쏠림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꾸준히 답변했다.

    한은 등 외환당국 관계자들이 전통적으로 보이는 환율 수준에 대한 입장을 신 후보자도 고수했다.

    이런 태도 역시 앞서 신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엿볼 수 있다.

    그는 "한은 총재 후보자로서 적정 환율 수준 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시장에 불필요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적절하지 않은 점을 양해해달라"고 반복해서 밝혔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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