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수급 '버팀목' 된 경상수지…한은 "반도체 확장세 내년 상반기까지"
  • 일시 : 2026-04-13 08:57:59
  • 외환수급 '버팀목' 된 경상수지…한은 "반도체 확장세 내년 상반기까지"

    국제유가 상승 우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상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중동발 대외 변수와 유가가 여전히 달러-원 변동성 재료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중심 반도체 호황이 경상수지 흑자를 떠받치며 외환시장 수급의 버팀목 역할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은행과 증권사 FX 전망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흑자폭을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반도체 호황 내년 상반기까지…경상 흑자 전망치 상회할 것"

    한국은행은 전일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경기 확장세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범용 D램을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내 반도체 수출이 AI 중심 산업구조 전환 과정에서 상당한 수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기존 1천230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1천700억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 10일 발표한 '경제상황 평가(4월)'에서도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해당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경제상황 평가에서 "상품수지는 에너지 수입금액이 크게 증가하겠지만 메모리 가격의 큰 폭 상승에 따른 반도체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흑자규모가 당초 예상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서비스수지는 해상운임 상승 등으로 적자폭이 지난 전망보다 소폭 축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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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 전망 상향에도…"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유가 영향 상쇄"

    외환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 상승 여파가 2~3분기까지 이어지더라도 반도체 호황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가 유가 상승 여파를 일정 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중동발 대외 변수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2, 3분기 전망치를 각각 1,485원, 1,47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2월 전망인 1,420원, 1,385원보다 각각 4.6%, 6.1%씩 상향 조정한 수준이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달러-원 환율이 1,550원 수준까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KB증권은 "2022년과 달리 현재는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인해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확대되는 국면"이라며 "유가 상승 여파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환위기 우려는 과도…네고 물량도 환율 상단 제한 요인

    한편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상황에서도 외환위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진단도 이어졌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1997년 외환위기의 직접적 원인이었던 과도한 단기외채 구조와 달리 현재 한국은 순대외채권국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단기외채 비중도 2008년 약 47%에서 2025년 23.3% 수준으로 낮아져 대외건전성은 구조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 등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까지 재정건전성 우려가 국내 채권시장 신뢰도를 훼손할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달러-원 급등 시마다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활발히 나왔다"며 "올해 들어 점차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내놓고 있는 분위기고 반도체 수출 대금이 워낙 많다 보니 기업들의 환전 수요가 나오면 달러-원 환율 레벨 상단이 어느 정도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적어도 내년까지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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