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美·이란 협상 결렬에 환율 급등 우려…1,500원대 다시 보나
  • 일시 : 2026-04-12 13:00:00
  • [서환-주간] 美·이란 협상 결렬에 환율 급등 우려…1,500원대 다시 보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이번주(4월 13~17일) 서울 외환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결렬 소식에 갭상승 출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10일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 결정했다.

    이후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모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열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쏠렸다.

    양국은 지난 11일~12일(현지시간)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에 나섰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앞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8일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급락 출발했다. 장중에는 30원 넘게 급락하면서 1,470.5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번 협상 결렬 소식은 지난주 시장의 기대감이 과도했다는 평가 속에 환율의 급락분을 상당 부분 되돌려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종전 비관론'이 심화할 경우 달러인덱스와 국제유가 반등, 롱베팅 과열이 맞물리며 환율을 다시 1,500원대로 끌어올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484.2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82.50원)보다 3.00원 오른 수준이다.



    ◇美·이란 협상 결렬…갭상승 출발 우려

    이번주 달러-원 환율 급등을 자극할 핵심 재료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렬 소식이다.

    양측은 협상 전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합의 타결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후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협상단이 미국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이 핵무기 개발 포기와 관련한 명확한 약속을 요구했으나 이란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1시간의 협상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 12차례 통화했다며 "우리의 매우 간단한, 마지막이자 최선의 제안을 남기고 떠난다"고 말했다.

    이란 측 역시 반관영 타스님통신을 통해 협상 결렬 사실을 확인하고 미국의 과도한 요구를 강하게 비판했다.

    통신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핵물질 제거를 포함해 전쟁에서 얻지 못한 양보를 협상장에서 얻어내려는 것이 미국의 의도였으나 이란 대표단이 이를 막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 측은 탐욕스러운 마음가짐 탓에 이성과 현실감각을 잃었다"고 비난했다.

    협상 결과를 두고 양국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진 만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 7일부터 4거래일 연속 주식 순매수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순매도로 돌아설 수 있다.

    이는 커스터디 달러 매수세로 이어져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美 CPI 예상 부합했지만…"국제유가 급등 베팅"

    한편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 가까이 뛰었으나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미 노동부는 3월 전품목 CPI가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2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근원 CPI의 전년 동월대비 상승률은 2.6%로 집계돼 예상치(2.7%)를 밑돌았고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에너지 지수 상승이 3월 전체 CPI 월간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휘발유 가격 급등이 전체 상승분의 약 4분의 3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렬로 에너지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달러-원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주 국제유가는 급등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차액결제거래(CFD) 중개사 IG가 운영하는 상품인 '위크엔드 오일'(Weekend Oil)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4%대의 급등세로 이번 주 거래를 시작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크엔드 오일은 리테일 트레이더들이 주로 거래하는 상품이다. 정규장이 휴장하는 주말 동안 중동에 급변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시장의 심리를 가늠하기 위해 종종 활용된다.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7일 배럴당 117달러대에서 8일 한때 91달러대까지 급락하는 등 임시 휴전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한 바 있다.

    이번 협상 결렬로 인해 호르무즈 봉쇄 우려가 재점화하고,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뛴다면 달러-원 환율 역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주 주목할 주요 경제 지표는

    이번주에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와 함께 한 주 내내 열리는 미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가 주요 이벤트로 꼽힌다.

    앞서 오는 16일로 예정됐던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연기됐다.

    청문회가 통상 화요일~목요일에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위원회가 오는 21일로 인사청문회 일자를 재조정할 여지가 있다.

    오는 14일에는 중국 3월 무역수지 및 수출입, 미국 3월 PPI 및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주간 고용 변화 지표가 공개된다.

    오는 15일에는 미국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4월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 시장지수(HMI), 연준 베이지북 등이 발표된다.

    오는 16일에는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와 함께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지표, 4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미국 3월 산업생산 지표가 공개된다. 17일에는 유로존 2월 무역수지가 공개된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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