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외국인 매도 주도 환율 상승…개입할 이유 적었던 국면"
  • 일시 : 2026-04-10 12:53:07
  • 이창용 "외국인 매도 주도 환율 상승…개입할 이유 적었던 국면"

    작년말 상승은 개인 해외투자 영향…"환율 개입은 기계적으로 하는 것 아냐"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이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자금 유출 영향이 컸다며 이러한 국면에서는 외환시장 개입의 실익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연말 환율 급등기와 달리 최근 당국 개입이 적었던 이유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익실현 과정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국면에서는 환율을 낮추기 위한 시장 개입은 결과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만 더 이익을 보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최근 환율 상승은 외국인 이익실현 영향

    이 총재는 최근 환율 상승이 외국인 투자자의 이익실현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1~4월 외국인 주식 매도 규모가 약 470억달러로 작년 한 해 전체 규모인 70억달러보다 훨씬 큰 수준"이라며 "3월 한 달에만 약 298억달러가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주식시장이 IT와 반도체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외국인 입장에서는 이익을 실현해 자금을 회수하기 쉬운 구조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이어 "중동 사태 이후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인식도 외국인 매도 흐름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반면 작년 말 환율 상승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 확대 영향이 컸던 점이 차이점이라고 짚었다.

    이 총재는 "작년 4분기에는 개인 투자자의 해외투자가 크게 늘면서 환율 변동을 이끈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내부 수급 요인이 작용했던 만큼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 대응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국면이었다"고 평가했다.

    ◇외환시장 개입은 수급 주체 따라 판단

    이 총재는 외환시장 개입은 환율 수준 자체보다 수급 구조와 금융안정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환시장 개입은 기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달러 인덱스와의 괴리 정도,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 수급을 주도하는 주체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 자금 유출이 환율 상승을 주도하는 국면에서는 개입 실효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익실현 과정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상황에서 환율을 낮추기 위한 개입은 정책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화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환율 변동성 완화 여지

    이 총재는 외화유동성 여건은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상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이어지면서 외화유동성은 충분히 풍부한 상태"라며 "대차시장에서도 달러를 빌려주려는 수요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중동 사태가 안정될 경우 그동안 환율이 빠른 속도로 올라간 것에 비해 그만큼 빠르게 하락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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