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주거비 탓 美 물가 실상 놓치고 있었나…'CPI-PCE' 이례적 역전
PCE 가격지수 전년대비 상승률, 2월까지 4개월째 CPI 웃돌아
주거비 비중 차이가 결정적…에너지 가격 급등 반영되면 격차 좁혀질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의 지난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이란 전쟁 발발 전부터 미국의 인플레이션 동향은 우려스러웠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2월 전품목(헤드라인) 및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각각 0.4%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평균치를 소수점 둘째자리까지 보면 헤드라인은 0.34%, 근원은 0.36%로 계산된다.
이를 연율로 환산하면 헤드라인은 약 4.2%, 근원은 약 4.4%에 달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기준 물가지표인 PCE 가격지수가 2% 목표를 크게 웃도는 상승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인플레이션을 논할 때 통상적인 기준이 되는 전년대비 상승률로 봐도 PCE 가격지수는 우려스럽다. 헤드라인 및 근원 인플레이션 모두 지난 1년 동안 전혀 낮아지지 않은 가운데 3% 부근에서 굳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PCE 가격지수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0.4~0.5%포인트 낮게 나오는 게 역사적인 패턴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PCE 가격지수가 CPI를 웃돌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PCE보다 CPI에 훨씬 더 주목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물가 실상이 과소평가 되고 있었을 수도 있는 셈이다.
CPI와 PCE의 '이례적 역전'은 작년 11월부터 시작돼 올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이어졌다.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전년대비 상승률이 CPI를 웃돌고 있는 것인데, 작년 10월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여파에 CPI가 발표되지 않은 탓에 비교에서 제외됐다.
CPI와 PCE는 측정 방법과 각 항목의 비중에서 큰 차이가 난다. CPI는 소비자들의 직접 지출에 초점을 두지만, PCE는 기업 및 정부가 소비자 대신 지출하는 부분까지 고려한다는 점에서 PCE가 더 포괄적인 지표다.
가장 결정적인 차이로는 흔히 주거비가 거론된다. CPI는 주거비의 비중이 약 3분의 1을 차지하지만, PCE는 그 절반 정도다.
주거비는 CPI와 PCE의 역전을 이해하는 데도 핵심 키워드다. 셧다운에 따른 조사 차질로 왜곡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주거비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최근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지난달 12일 송고된 '[ICYMI] 美 '3%' 인플레로 곧 복귀 전망…전쟁 속 '주거비 왜곡' 되돌림' 기사 참고)
헤드라인 기준으로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PCE를 4개월 이상 연속으로 밑돈 것은 '저물가 시대'였던 2015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저유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되돌려지면서 CPI는 점진적으로 PCE보다 높은 정상적 패턴으로 되돌아갔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에는 CPI가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들의 직접 지출에 초점을 두는 CPI의 특성 탓인데, 이를 고려하면 이번에도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이 더 크게 뛰면서 PCE와의 역전이 해소되는 전개를 예상할 수 있다.
미국의 3월 CPI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9시 30분 발표된다. 헤드라인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은 3.3~3.4%로, 전달에 비해 0.9~1.0%포인트 급등할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0.5~1.0%포인트 높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나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확신할 수는 없으며, 정책 결정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아지는 것보다 3%나 그 이상에서 유지될 가능성을 더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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