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 해외주식 더 늘렸다"…국민연금 '역발상투자' 눈길
  • 일시 : 2026-04-09 10:48:33
  • "중동 불안에 해외주식 더 늘렸다"…국민연금 '역발상투자' 눈길

    2월 해외주식 42억弗 매수…전월比 164% 급증

    '6천피' 국내보다 해외주식 저가매수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민연금이 이란을 중심으로 중동 내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는 시기에 해외주식 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지정학 리스크가 발생하면 주가가 일시 조정을 받고 반등한 점을 고려해, 악재를 오히려 주식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역발상 투자(Contrarian Investing)'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 일반정부의 해외주식 투자액은 42억7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6억1천800만 달러)보다 26억5천600만 달러(164%) 급증한 규모다.

    월간 투자 규모로 보면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 2월 국민연금이 해외주식 순매수를 확대한 시기는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 중동 내 불안감이 본격화하는 초기 국면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시 미군은 이란 근해에서 이란의 드론을 격추하는 등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시기였다. 이후 3월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직접 공습하면서 본격적인 전쟁 양상으로 번졌다.

    중동 내 확전 소식과 호르무즈해협 봉쇄는 주요국 증시에 큰 충격을 가져왔다.

    하지만 연금은 2월 해외투자 규모를 늘리면서 오히려 투자 기회를 포착하는 등 역발상투자를 이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역발상 투자란 시장의 대세를 따라가지 않고 반대로 움직이며 수익을 창출하는 기법을 말한다. 시장이 과도한 비관론에 빠졌을 때 시장에 진입하는 만큼 기대하는 보상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과 2월 미국 주식시장이 부진했다"며 "중장기투자자인 연금 입장에서는 저가매수에 나서기에 좋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공단 제공]


    또한 기금의 수입이 매달 유입되는 연금 입장에서는 추가 매수하기에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아진 해외 주식을 국내 주식보다 선호할 수 있다.

    실제로 2월까지 미국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부진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0.49%, 마이너스(-) 1.15%로 보합권에 그쳤다. 반면 코스피는 6,0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초부터 40% 넘게 급등한 상황이었다.

    이를 고려하면 국내 주식보다 해외 주식 비중을 상향하면서 조정 국면에서 위험 분산에 나섰다는 의미도 된다.

    연합인포맥스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번)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2월 코스피를 6천816억 원 순매도했다. 지난 1월(1조8천911억 원)부터 순매도가 이어졌다.

    국민연금이 지정학 위기에 따른 위험회피 국면에 해외주식 비중을 늘리며 수익 방어를 노렸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통상 위험회피 국면에서는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달러-원 환율이 상승하며 해외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보전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1,500원을 뚫고 한 달 동안 90.40원(6.28%) 급등했다. 환 헤지를 하지 않고 투자했다면 그만큼 수익률에 환차익으로 반영될 수 있다.

    undefined


    ybnoh@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