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원 급락, 빠질 만큼 빠졌다"…휴전에도 환율 상단 바라보는 이유는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 파키스탄의 요청으로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서울외환시장도 일단 한숨을 돌렸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장중 30원 넘게 급락하며 위험선호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시장 곳곳에서는 종전이 완전히 이뤄지기 전까지는 추가 낙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9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일 1,479.90원에 갭하락 출발한 뒤 장중 1,470.50원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장 마감 직후 연장거래 시간대에는 1,470.00원까지 저점을 더 낮추기도 했으나 1,46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서는 하단이 막혔다.
외환시장에서 이번 휴전 합의가 향후 달러-원 환율의 추세적 하락을 위한 '도움닫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곳곳에서 나온다.
다만, 하루 만에 30원 넘는 급락을 경험한 만큼 단기 저점을 이미 확인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번 합의가 종전이 아닌 한시적 휴전에 그친 데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 여부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등 중동 정세를 둘러싼 잡음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한 시장 참가자는 "현재의 휴전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한 점 외에는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미국과 이란의 요구조건 간 간극이 워낙 크기에, 전쟁이 단기간에 끝나기 쉽지 않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은 이번 휴전 기간을 장기적인 충격과 공포 작전을 위한 '자산 축적의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로서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 제거, 호르무즈 해협 국제 순찰대 구성 등 갈등 요소를 해결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우려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도 "그동안 1,500원대 레벨을 계속 유지해오다가 하루 동안 30원 넘게 빠졌기 때문에, '빠질 만큼 빠지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며 "플레이어들도 조금씩 눈치를 보겠으나 향후 2주간 환율의 추가적인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갈등이 해결되는 분위기가 있다 보니 1,460원대를 볼 수도 있겠지만, 달러-원이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서울외환시장 딜러들은 장중 달러 매수세가 계속 강했다고 입을 모았다.
환율이 하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세가 즉시 따라붙어 하단이 지지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과 높은 동조화를 보이는 국제유가도 환율 하락의 발목을 잡을 변수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에 합의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국제유가가 하락할 수 있겠지만, 당분간은 고유가 수준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주간의 휴전 합의가 종전으로 이어진다는 가정 아래,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4월에 추가 반영한 위험 프리미엄은 되돌려질 가능성이 높다"며 "앞서 발표된 3월 단기에너지전망(STEO)의 경우, 3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월 배럴당 89달러를 고점으로 3분기 배럴당 71.3달러, 4분기 66달러로 연말에는 전쟁 이전 수준까지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해당 경로가 현실화할 경우에도 2분기까지는 80달러 전후 유가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기까지는 물가 지표상 에너지 가격 반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지 않은 채 달러 매수세가 하단에서 계속 유입된다면, 달러-원도 결국 고개를 다시 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는 고위급 회담이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이란 측 대표단이 내놓을 발언의 수위와 협상 진전 여부가 환율의 방향키를 좌우할 전망이다.
jy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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