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美·이란 '2주 휴전'…호르무즈 차단 소식에 유가는 낙폭 일부 회복
이란은 레바논 공격이 합의 위반이라며 호르무즈 통과 다시 중단
트럼프·이스라엘은 "레바논은 합의에 포함 안 돼"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전격적으로 '2주 휴전'에 합의했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대해 대대적인 공격을 이어가자 이란은 8일(현지시간) 합의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대리 세력인 '저항의 축'에 속한다. 이번 전쟁에서도 이란 측을 도와 이스라엘과 교전을 벌였다.
앞서 이란 전쟁의 휴전을 중재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전날 미국과 이란에 휴전을 제안하면서 "우리는 모든 교전 당사자가 2주간 전면적인 휴전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샤리프 총리의 제안을 수용한 만큼, 이란과 파키스탄은 레바논도 합의에 포함된다고 보는 입장이다.
샤라프 총리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일부 지점에서 휴전 위반 사례가 보고됐다"면서 "이는 평화 프로세스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란도 합의 위반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 측을 비판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당장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중단하는 동시에 휴전 합의 철회를 검토한다고 반발했다.
이란 고위 안보 관계자는 프레스TV에 "전 세계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취약하고 임시적인 휴전을 위반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으며, 이란이 언제든지 포괄적 방어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정권이 레바논과 이란을 동시에 공격하면서 휴전을 위반함으로써, 미국의 합의의 비용을 높이고 있다"면서 "휴전이 깨질 경우 책임은 시온주의자 정권에 있으며, 우리는 침략자를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경우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매체 PBS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소규모 전투"라고 평가하며 레바논은 "그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바논 전선에서 벌어지는 일이 더 큰 합의를 훼손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도 해결될 것이다. 괜찮다"라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레바논은 휴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주 합의에도 중동 지역에서 에너지 인프라를 대상으로 한 공격은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영토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파이프라인의 송유 시설(pumping station) 중 한 곳이 이날 피격됐다.
사우디뿐만 아니라 걸프 역내 미국 우방국인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도 이란으로부터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이날 에너지 인프라와 발전소가 이란 드론에 피격됐으며 석유 시설과 담수화 공장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도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이날 오후 12시 7분 현재 배럴당 94.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 마감가 대비 16% 급락했다. 다만, 저점 대비로 4달러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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